로봇
매개치료는 로봇산업이 발달한 일본에서 적극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동물로부터 감염될 수 있는 질병으로부터의
해방과 '동물'들만 보면 몸서리를 칠 정도로 싫어하는
환자들에게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움직임마저 엿보입니다. 여기에는 물론 일본의
로봇 기술의 발달이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위의 사진을 보고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동물? 인형?
장난감? 퍼펫?
이
사진은 2002년도 '세계 제일의 치료 로봇'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동물형 바다표범 로봇 '바로(BARO)'입니다.
이 로봇의 제작자 시바타(柴田崇德) 씨는 일본 산업기술
종합연구소 지능 시스템 연구부 인간공존 시스템 연구팀의
일원입니다. 그는 동물매개치료에서 실제로 동물이 인간의
마음을 치료하는데 이용하는 것을 보고 동물형 로봇개발을
했다고 합니다. 심리실험을 거듭한 결과, 치료용 로봇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촉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도구로서의
로봇이 아니라 사람에 대해 즐거움이나 편암함과 같은 정신적인
효과를 전해줄 수 있는 로봇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우선 인조모피로 전신을 감고 광센서와 마이크 외에 에어백형
촉각센서도 집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왜 개나 고양이와 같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동물이 아니라
'바다표범'을 만들었을까요? 제작자에 의하면 첫째 사람이
로봇을 평가하거나 해석할 때, 지식이나 경험을 이용하기
때문에 쉽게 접할 수 있는 동물일 경우 자신이 갖고 있는
이미지와 비교해 호평보다는 악평이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랍니다. 즉, 개나 고양이는 우리가 자세히 알 수
있기 때문에 한눈에 로봇을 봐서도 "이게 무슨 개와
똑같아?" 등등의 좋지 않은 평들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사람들이 쉽게 만지고 접촉할 수 없는 동물,
그리고 촉감이 좋을 것 같은 동물을 생각하다가 '바다표범'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이
로봇은 손을 만지면 움직이고, 이름이나 인사 등, 간단한
말도 알아 듣습니다. 학습기능도 있어 접촉방법에 따라
반응도 달라집니다.
로봇
제작자들 뿐만 아니라 동물매개치료의 전문가들도 동물
대신 로봇을 사용하려는 연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동물매개치료의 선구자로 불리는 가나가와현 야마토시립병원
정신과의사인 요코야마(橫山章光)는 10여년을 동경에 있는
병원에서 동물매개치료를 시행해 왔었지만 현재의 병원으로
옮긴 후, 동물을 병원안에 들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 동물매개치료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로봇 동물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청결해서 동물에 의한 감염이나 알레르기의
위험이 없고, 또한 동물들의 스트레스도 염려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요코야마 씨가 최초로 사용한 로봇이
아이보(AIBO)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대 인기였습니다. 다음으로
사용한 것이 말을 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 '로보비'였는데
아이들의 반응은 그다지 아이보에 비해 그다지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노인복지 시설로 데려갔는데 노인들은
'아이보' 보다 '로보비'에 더 매료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요코야마 씨의 해석은 "동물형 로봇은 만지거나
쓰다듬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동적 반응이 많고,
인간형은 수동적인 반응이 많다. 인간형이 언어 커뮤니케이션을
사용한다는데 그 원인이 있는 듯 하다. 아이들은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그리고 어른들은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더 좋아하는 차이에서 그러한 현상이 일어난 것 같다."
고 해석합니다.
요코야마
씨가 앞으로 로봇의 능력으로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개인인식'입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기억해주는 로봇이 나타난다면 치료
효과는 훨씬 더 클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로봇을 상대하는 사람들, 즉, 환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로봇에 대한 평가는 어떨지 한 번 보겠습니다. 이
관점에서 조사를 한 것이 나수대(那須大) 도시경제학부
전임강사 하시모토(橋本智己)입니다. 그는 2000년 11월부터
2001년 3월까지 일본의 7개 도시의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해
로봇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 설문지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기대가 높은 항목은 아래 순서대로였습니다.
1.놀이상대
2.만질
때 촉감이 좋을 것
3.
말상대가 되어줄 것
4.
만지면 따뜻했으면 좋겠다.
등의
순서였습니다. 결과에서 보면 노인들은 로봇에게 '놀이상대'나
'말상대'와 같은 친구를 찾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노인들의
외로움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또한 촉감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물론
촉감도 좋고 회화도 가능한 로봇이 이미 현장에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쓰시다 전기산업이 개발한 '완다'는
봉제인형처럼 촉감이 부드럽고 말도 곧잘 합니다. 이 로봇은
독거노인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로봇에게 말을 하면
그 말을 음성인식해서 '안녕하세요' '그렇군요' 등, 2000개
정도의 대답을 하고, 노래도 가능합니다. 노인들과 로봇과의
대화는 통신회선으로 제어센터에 전달되기 때문에 이상이
생기면 센터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들은 노인들뿐만이 아니라 아이들도 무척 좋아할 것
같습니다. 저도 로봇은 아닐지라도 '말하는 앵무새 장난감'을
가지고 놀이치료에 가끔 이용하는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아무튼 이러한 대표적인 로봇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RAT에
활용되고 있는 로봇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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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와
전자통신기기의 회사로 알려진 '오므론'이
제작한 고양이 커뮤니케이션 로봇 '네코로('네코'는
일본어로 고양이를 의미하며 '로'는 로봇의
줄임말)입니다.
걷지는
못하지만 다른 로봇과 달리 겉 표면이 인조모피로
되어 있어서 기계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워 거부감이 없습니다.
출처:
http://www.neco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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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행동형 로봇 아이보(AIBO)의 제 1세대입니다. 4개의
다리로 걸을뿐만아니라 앉거나 기지개도 켜는
등
다양한 동작이 가능합니다.
출처: http://www.jp.a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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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생활에 친숙하도록 디자인 된 엔터테인먼트 로봇입니다.
15개의 모터와 4개의 다리와 둥근 머리로 사랑스런
동작을 보여줍니다. 또한 '즐거움' '슬픔'
'화남' 과 같은 감정표현도 가능합니다.
출처: http://www.jp.a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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