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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매개치료'라는
용어는 영어의 'Animal Assisted Therapy'를
제 나름대로 번역한 용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물치료(Animal Therapy)' 혹은 '펫
치료(Pet Therapy)' 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이는 정확한 표현법이
아닙니다.
우선
장애를 지닌 인간을 돕는 동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맹인견입니다. 이 맹인견의 역사는 오래되어 기원전 1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맹인이었던 독일의 왕이 맹인견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것이 고문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봄베이의 벽화나 13세기 중국의 그림 두루마리에도
맹인견의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1916년 독일에서 제
1차 세계대전에서 실명한 군인을 위해 맹인견 훈련이
조직되어 미국이나 유럽 각국에도 전파되어 현재 전 세계에는 영국, 미국, 프랑스, 뉴질랜드, 일본 등의 선진국을 포함한 35개 나라에 100여개의 안내견 양성기관이 있으며 약 2만여
마리의 안내견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안내견 양성기관은 모두 비영리 단체에 의해 모금으로만 운영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1994년 삼성화재의 후원으로 본격적인 안내견 보급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 동물매개치료에 사용되는 동물은
시각장애인의 안내 역할을 하는 맹인견과는 다릅니다.
우선
동물매개치료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는 것은 '승마요법'입니다. 일설에
의하면 고대 로마제국시대까지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전쟁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의 재활치료 기법으로 승마가
이용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19세기에는 프랑스에서
승마가 마비를 동반한 신경장애에 유효한 치료였다는
보고도 있으며 그 이후 치료법의 하나로서 의식적으로
이용되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승마요법은 완성된
치료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미국,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주로 신체적인
재활을 돕는 치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18세기
말에는 정신장애자의 수용시설이었던 영국의 요크 수용소에서
정신장애자를 콘트롤 하기 위해 동물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그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동물의 건강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어 현재는 세계규모의 국제학회까지 존재하게
되었는데 그 중심에는 미국의 델타협회(Delta Society)
가 있습니다. 델타협회는 1977년에 오레곤 주의 포틀랜드에
델타기금(Delta
Foundation)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델타기금 설립의 목적은 애완동물의
주인들과 애완동물들, 그리고 애완동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 즉 삼자간의 사이의 상호 이해에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삼자간의 관계(3각형)의 의미를 갖는 'Delta'라는
이름을 붙여 델타기금으로 명명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사람과 동물 사이에 일어나는
관계, 즉 '사람과 동물과의 상호작용'을 해명하기 위해
수의학, 정신의학, 임상심리학, 동물행동학 등이 각
영역의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인간과 동물과의
유대(（Human Animal Bond）라고 불리는 새로운 과학입니다.
인간과 동물과의 유대라는 연구의 일부로서 사람과
동물과의 접촉은 사람과 동물 쌍방에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좋은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연구가 계속해서
발표되었습니다. 이러한 연구의 성과를 '인간의 의료나
복지' 분야에 도입한 것이 '동물 매개 치료(Animal Assisted Therapy＝AAT)입니다.
현재 델타협회는 미국 워싱턴
주에 중앙 사무국이 있고 각 활동지역에 지부가 있는
대규모단체입니다.
델타협회 이외의 단체로는 영국의'SCAS(The Society for Companion Animals
Studies)'와 프랑스의 'AFIRAC(Association Francaise d'Information et de
Recherche sur l 'Animal de Compagnie)' 라는 단체가 있는데 델타협회를 포함한
이 세 단체가 중심이
되어 1980년에 '인간과 동물의 상호작용 국제학회 -
'IAHAIO(International Association of Human-Animal Interaction
Organizations)' 가 설립되었습니다. 1980년 런던에서 최초로 학회가 개최된 이후,
3년에 한 번씩 '인간과 동물과의 유대'에 관한 연구발표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미 국제적인 학술협회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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