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마음치료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이들 치료는 대부분 그러한 장애가 어떻게 발생하는가? 라는 장애발생론에 초점을 맞춘 것들이다. 이들
장애의 발생론에 대한 가설 내지 이론들은 모두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으며 또한 훌륭한 발견듬임에 틀림이 없다. 따라서 이들 이론에 근거한
치료법들이 동반되게 되었는데 최근 어떤 학회지에 실린 자료에 의하면 관련 치료기법(Therapy)의 종류만해도 약 400여 이상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이들 치료법들 각각을 살펴본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작업이며 또한 그러한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
우선 이들
치료기법들을 어떻게 소개할 것인가, 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왜냐하면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첫째, 각각의 치료기법들을 이론적배경에 따라 나누어보는 방법이 있다. 예를들면 생물학적 약물치료, 정신분석학적 치료, 행동
수정치료, 인지치료, 신경감각치료와 같은 방법으로 나누어 그 목록들을 열거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분류방법도 쉽지가 않다.
정신분석학적이론을 배경으로 출발한 놀이치료라 할지라도 아동중심, 즉 비지시적 놀이치료를 고집하는 치료사가 있으며 이와는 반대로 행동수정주의이론을
배경으로 치료자 중심치료를 주장하는 치료사가 있다. 이럴 때 놀이치료는 정신분석학적 치료인지 행동수정치료인지의 논란이 발생한다.
두 번째로, 아동발달의 영역별로 접근하는 방법이 또 하나이다. 우리가 아동발달을 영역별로 나눌 때 정서, 인지, 언어,
운동기능, 사회성과 같이 주로 다섯가지로 나눌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분류방법을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 나름대로 나누어 본
것이다. 이와같이 정서장애, 인지장애, 언어장애, 운동장애, 사회성장애로 나누어 각각의 치료기법을 살펴보는 방법도 있다. 예를들어
정서장애아동에게는 주로 심리치료나 행동치료, 그리고 언어장애에게는 언어치료, 인지장애에게는 학습치료 운동장애아동은 운동치료와 같은 방법으로
분류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분류방법도 역시 한계에 도달한다. 왜냐하면 놀이치료나 행동치료 또한 인지치료에서도 언어치료가 병행되며
운동치료도 정서장애나 사회성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실시되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 경계선을 긋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세
번째로는 치료기관들을 중심으로 큰 틀을 나눠 분류를 해 볼 수도 있다. 즉, 주로 생물학적 약물치료를 중심으로 행해지는 소아정신과, 두 번째로는
특수교사나 재활치료사에 의해 행해지는 특수교육 및 재활, 세 번째로는 놀이치료, 언어치료, 학습치료와 같이 아동상담소나 개별 사설기관에서
행해지는 치료들을 분류해서 논해보는 방법이다. 물론 이러한 분류방법도 많은 문제점이 존재한다. 예를들면 특수교육기관에서도 놀이치료나 언어치료를
사용하며 또한 소아정신과에서도 지금은 놀이치료나 다른 개별치료를 행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각각의
치료기법들을 열거해서 살펴보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치료의 특징이나 성격을 알기위해서는 치료명칭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사의 철학 혹은 이론적 배경을 가지고 판단해야한다. 실제로 같은 놀이치료라 할지라도 치료사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가, 혹은 어떤
이론적 배경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된다.
아동문제상담과 치료에는 크게 5가지 주요한
접근방법이 있다. 정신역동적 이론(정신분석), 인본주의적 이론(인간중심치료), 행동주의적 이론(행동수정), 그리고 인지적 이론(인지치료)과
최근에 나온 생태학적 이론이 그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어느 이론에 속한다고 특별히 정의할 수 없는 치료이론들이 있다. 그것은 형태심리학에서 나온
게스탈트 치료(형태치료)이론과 현실요법이다. 또한 인지-행동치료이론을 독자적인 이론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나는 인지치료이론에 포함시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요즘 심리치료의 새로운 흐름이 있는데 다양한 이론들을 통합하거나 절충하여 사용하는 기법으로 '치료통합' 혹은
'절충적 치료방법'이 있다. 구조적인 환경(structured environment)안에서 개발된 절충적인 접근(eclectic
approach)은 개인을 특정한 치료의 틀 안에 맞추기 보다 개개인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치료 기법은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문제를 지니고 있는 아동들이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지금껏 주장되어온 여러가지 치료법의
장점을 통합하여 아동들에게 맞는 치료법을 적용해 나가야 한다는 이론이다. 이 치료법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다양한 아동치료 이론들 사이의
수십년간 계속되었던 논쟁을 통하여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는 오직 한가지의 올바른 치료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어떠한 이론이나 치료기법에 얽매이지 않는 통합심리치료와 절충주의 이론에 대해서도 고찰해보고자
한다.
위에서 열거한 치료이론들이 모두 아동치료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론들은 성인들만을 주 대상으로 하는
이론들이 있고 어떤 이론들은 아동발달의 관점에서 아동만을 대상으로 하는 이론이 있다. 또한 어떤 것은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이론이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그러한 구분을 나누지 않고 일반적인 치료이론들에 관해서만 살펴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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