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치료는 소위 "협력적 경험주의"라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치료자가 치료 과정 중에 적극적이며 끊임없이 환자와 상호작용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지금 여기"에서의 문제에 초점을 두고 현재의 관찰내용을 명료화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아동기 기억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며 의식
수준만의 사고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면에서 전통적인 정신분석적 치료 기법과는 다르다고 하겠다. 행동치료와는 사고, 감정, 소망, 백일몽, 태도와
같은 내면적이고 정신적인 경험에 강조점을 더 둔다는 것이 구분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1955년 초에 엘리스(Albert
Ellis)는 인본주의적 치료와 철학적 치료 그리고 행동주의적 치료를 혼합하여 합리적-정서적 치료(Rational-Emotive Therapy)
를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RET'부른다. 그의 고전적 저서로는 "심리치료에서의 이성과 감정"(1962)이 있는데 이것은 1956년부터
간행된 RET의 논문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당시의 전통적 치료로부터 급격히 떨어져 나온 심리치료에서의 합리적, 인지적 운동의 선구적
작품이다. 엘리스는 RET의 아버지로 알려졌으며 인지적-행동적 치료의 할아버지로 알려졌다.
인지모형에 따르면
"인지-정서-행동"의 상호 작용이 항상 일어나며, 느낌을 결정하는 것은 상황 자체가 아니고 상황을 해석하는 방식에 달려있다고 한다. 어떠한
상황을 접했을 때, 그 상황을 순간적으로 평가하면서 자동적으로 튀어나오는 생각을 '자동적 사고(automatic thought)'라고 한다.
이는 외부의 자극에 대해 순간적으로 일어나며, 당사자에게는 의심할 바 없는 근거가 되고, 항상 의식의 초점에 있는 것은 아니나, 주의를 기울이면
쉽게 발견되는 특징이 있다. 특정 상황에 접했을때는 자동적 사고가 출현하고 이것으로 인하여 감정, 행동, 생리적 반응 등이 나타난다는 것이
인지모형의 핵심 개념이다. 이 자동적 사고는 그 사람이 근원적으로 믿고 있는 지속적인 인지 현상인 핵심믿음(core belief)이 태도,
규칙, 가정 들과 같은 중간믿음(intermediate belief)을 거쳐서 출현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Albert
Ellis는 우리의 정서는 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념과 어떤 사건과 상황을 우리가 어떻게 평가하고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즉
사람은 어떤 사실 자체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에 의해서 장애를 입는다고 보았다(People are disturbed by
things, but by their view of things). 정서적·행동적문제를 가진 사람은 비효과적이고 비합리적인 신념체계에서 나오는
비이성적 사고로 인해 역기능적인 행동을 나타내 보인다고 보았다. 따라서 치료방법은 client의 행동을 바꾸기 보다는 감정을 중재하는 사고를
바꾸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Ellis의 A-B-C이론은 다음과 같다: A(실제하는 사건) ← B(신념) →
C(정서적·행동적 결과) ↑ D(중재전략의 논의) →
E(결과)
성격의 A-B-C 이론은 RET의 이론과 실제에서 핵심이다. A는 실재하는 사실, 사건, 또는 개인의 행동이나
태도이다. C는 정서적·행동적 결과이거나 개인의 반응이다. 이 반응은 적절할 수도 있고 부적절할 수도 있다.
A(실재하는
사건)는 C(정서적·행동적 결과)의 원인이 아니다. 대신에 B는 A에 대한 개인의 신념으로써 C, 즉 정서적 반응의 원인이 된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이혼 후에 우울증을 겪는다면, 그것은 이혼 자체가 우울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 것이 아니고 그가 자신의 삶에 실패하고 배우자에게
거부당했으며 사랑을 잃었다고 믿는 잘못된 신념이 우울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 것이다.
엘리스는 거부당하거나 실패했다는
신념(B지점에서)이 우울증을 일으키는 것(C지점에서)이지 결코 이혼 당했다는 그 사실 자체(A지점에서)가 우울증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의 정서반응이나 장애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정서장애를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이 되는 비합리적 신념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것이 RET의 핵심이다.
A-B-C의 다음은 D, 즉 논의이다. D는 내담자가 비합리적 신념을
바꾸도록 돕는 과학적 방법을 적용하는 부분이다. 논리적 원리들이 제시되며 이 원리들은 비현실적이고 증명할 수 없는 가설들(그릇된 신념들)을
깨뜨리는 데 사용된다. 이 논리·실증적인 방법은 내담자가 자기파괴적인 사고를 계속하는 것을 포기하도록 도와 준다.
정서장애는 어떻게 길러지나? 이것은 "나는 내 이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이 있어", "나는 불행하게도 실패했어, 그리고 내가
하는 모든 것은 다 틀렸어"와 같은 비합리적 문장들을 반복하는 데 있다. 엘리스는 반복해서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느낄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우울증이나 불안 같은 정서장애는 자기패배적인 신념체계에 의해 영속화된다. 이같은 신념체계는 개인이 과거에 통합했거나 만든 비합리적
생각에 기초한다. 비록 정서장애는 그런 감정들(우울, 불안, 적개심, 두려움 등)을 직접 맞딱 뜨려서 제거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는
또 다음과 같이 덧붙이고 있다.
내담자들의 정서장애를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빠르고 깊고 그리고 고상하고 지속적인
방법은 그들이 강하게 자신들에게 말하는 것을 명백히 보게 하는 것이다. A(그들의 실재하는 경험들)에 영향을 주는 자극, 즉 신념체계인 B를
보게 하고 어떻게 능동적이고 활발하게 그 비합리적 신념들을 논박(D에서)할 수 있는가를 가르친다.
D다음으로는 E또는
논박결과가 되는데 이것은 자기파괴적 생각에서 벗어나 보다 합리적인 인지와 현실적인 생의 철학, 자신과 다른 사람 또는 피할 수 없는 일상사의
좌절에 대해 보다 폭넓은 수용이 이루어지는 단계이다. 물론 이 같은 새로운 삶의 철학은 만약 당신이 원한다면 실질적인 측면 즉 구체적인 E를
갖게 한다. 그래서 이혼에 대한 우울증으로 자신을 경멸하거나 처벌하는 대신 "내가 결혼생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해서 이혼하게 된 것은 매우
유감이다. 그리고 이혼이 내 삶을 끝장 내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위의 결혼 실패가 곧 내 삶이 실패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 자신을 계속 책망하고 이혼의 책임을 전적으로 내가 수용하는 것은 어리석다"라는 합리적이고 경험적인 결론에 이르게 된다.
RET이론에 따르면 상담의 결과는 우울증과 자기경멸의 감정이 제거되는 것이다. 요약하면 우리의 성격적인 기능장애를
변화시키기 위한 철학적 재구성은 다음 단계를 포함한다.
①자신이 문제를 만든다는 것을 충분히 자각하기. ②이런
장애를 의미있게 변화있게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자신이 갖고 있다는 생각을 수용하기. ③정서장애는 비합리적 사고에서 기인된다는
것을 인식하기. ④이런 비합리적 신념들을 명확히 자각하기. ⑤격렬한 방법들을 사용하여 이런 어리석은 신념들을 논박하기.
⑥만약 변화를 원한다면 비합리적 신념들과 그로 인해 생기는 감정과 행동의 장애와 반대되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끼며 행동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⑦남은 삶에서 부딪히게 될 장애를 변화시키거나 뿌리채 뽑아 버리기 위해 RET 기법을 실행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