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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다양한 심리치료이론들을 소개해 왔지만 대부분의 심리치료는 상담, 혹은 언어적 의사소통(Verbal Communication)이 주
개념이다. 물론 프로이드의 심리치료기법이 상담이었기에 그 영향을 받아 암묵적으로 그렇게 내려온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는 달리 비언어적
의사소통(Nonverbal Communication) 수단을 이용해 심리 혹은 정신장애에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 이를 통틀어 동작적 접근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감각-운동치료 정도로만 알려져 있지만 그 범위는 실로 엄청나게 넓어서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대표적인 치료기법만
살펴보아도 라벤동작분석(Laban movement analysis (LMA)), 정격동작(Authentic movement (AM)), 알렉산더
기법(Alexander technique), 감각인식(sensory awareness (SA)), 신체-마음 중심(ody-mind
centering (BMC)), 등 미국에서는 널리 알려진 치료기법 및 이론들이다. 이미 앞에서 말한 게스탈트치료는 SA기법에서 나온것이며,
무용치료, 그리고 Cratty의 적응적 체육교육과 Kephart의 학습과 운동이론과 같은 감각-운동치료의 대부분이 이러한 동작적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Cratty는 인간행동에 대한 연구와 관련된 생화학, 근육운동학, 신경학, 사회학, 인류학 등 여러 학문
영역으로부터의 지식을 종합 분석하여 지각-운동 발달, 시각-운동 협응, 인지-운동 관계에 대한 개념을 대두시켰다. 그리고 Newell
Kephart(1971)는 특수아동을 대상으로 하여 감각운동과 지각운동 훈련 프로그램이 학업성취에 필요한 운동 기초, 지각 과정, 형태 지각,
공간 식별력 등을 고취시키는가를 중점적으로 연구하였다.
이러한 동작적 접근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무척 어렵다. 왜냐하면
동작적 접근법을 바탕으로 행해지는 임상기법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그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뇌성마비와 같은 신체적 혹은
운동기능적 재활을 돕기위해 행해지는 치료기법이 있으며 또한 정서나 행동장애 아동들을 돕기위한 심리치료도 있고 또한 동양에서 발달한 요가나 기공,
마사지와 같은 것들까지 그 범위는 무척 넓고 다양하다.
여기서는 제일 먼저 라벤동작분석(Laban movement
analysis (LMA))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1879년 체코슬러바키아에서 군인인 아버지와 진보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어머니 사이에 맏이로 태어난 Laban은 연극, 무용, 스포츠, 등 인간이 모든 움직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는 환경 속에서 성장했다. 1차
세계대전때 스위스로 옮겨 무용기보법, 체조기술의 연구법, 공간과의 조화에 대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던 Laban은
1910년부터 1920년까지 스위스의 예술분야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 다다이즘에 참여하였다. 1차 세계대전후 Laban은 1937년 영국으로
이주하여 그 곳에서 제자들의 도움으로 각 예술분야에 자문 역할을 하면서 예술의 공통요소인 움직임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여 영국체육의
이론발전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었다.
그는 근로자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Effort(1947)」라는 책을
출판하였는데Laban의 동작이론과 개방교육의 지도방법이 혼합되어 함께 발전 된 동작교육은 계속 전파되어 심리치료의 한 분야로까지 발전되었다.
Laban은 동작을 표현적 (expressive) 동작과 기능적 (functional) 동작으로 구분하였다. 표현적 동작이란
기분이나 감정이 반영되어 움직임을 통해 말하는 것이고, 기능적 동작이란 실제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동작이다. 이 두
동작은 사실상 구분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함께 나타나므로 동작을 관찰할 때는 기능적인 동작뿐만 아니라 표현적인 동작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Laban에 의하면 동작이란 "신체가 공간속에서 표현되는 것"으로 동작이란 "공간 속에서 움직임으로써 만들어지는 구체적인
모양과 시간의 길이에 의해 만들어지는 리듬의 두 요소가 신체나 신체부분에 의해 표현되는 것"이다. 따라서 동작단위는 초기 동작형태는 공간과
시간의 요소만 관련되어 단순한 형태를 이루다가, 동작의 4가지 구성요소인 시간 (time), 힘(force)이나 무게(weight),
공간(space), 흐름(flow) 등이 함께 작용하여 점차로 고도화되고 복잡한 동작형태가 이루어진다.
(1) 시간: 신체나
신체 각 부분이 여러 가지 속도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지속적인(sustained)동작과 갑작스런(sudden)동작으로의 구분짓는 요소가
된다.
(2) 무게, 또는 힘: 신체의 움직임에 위치의 변화나 평형상태를 유지할 때 필요한 근육의 수축정도에 관련된다.
따라서 근육에 힘과 무게를 다르게 주어 움직임을 강하게 (firm) 또는 흐물거리듯 약하게 (fine) 만들기도 한다.
(3) 공간: 신체를 수용하여 움직임이 이루어지도록 시각적으로 마련된 장소로서 공간속에서 신체가 어떻게 공간을 사용하는가를 말한다. 즉 신체나
신체의 각 부분이 앞이나 뒤, 옆, 위와 아래 등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과 똑바로나 돌려서 여러 궤도로 움직이는 것이나, 공간속에서 여러
단계를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4) 흐름: 움직임의 연속성 정도를 나타내는 요소로 구속을 받는 흐름과 자유로운 흐름의
특징으로 구분될 수가 있다. 탄력적인 흐름의 동작이란 어느 순간이라도 쉽게 정지할 수 있거나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때의 동작의 흐름을
의미하고, 갑자기 멈추기 어려운 동작은 자유로운 흐름(free flow) 또는 유연한 흐름(fluent flow)이라 한다.
Laban은 네 가지 동작의 구성요소를 이용하여 8가지 기본동작을 제안하였다. 8가지 기본동작은 비틀기, 누르기, 미끄러지기, 뜨기, 튕기기,
밀어내기, 내리쳐 베기, 토닥거리기이다.
Laban은 동작의 네 구성요소를 작용하게 하는 것을 "Effort"라고
명명하였는데, 이 Effort는 움직임에 관련된 질적인 면으로 정의되는데, 시간, 무게, 공간과 흐름을 어떻게 조합하여 사용하는가에 관련된다.
동작의 충동이란 자발적이며 무의식적인 움직임에 관한 욕구이면서 의지로서 그 의지가 뇌와 근육에 전달됨으로써 유발되는 것으로 내적인 Effort가
그 원동력이 된다. 따라서 Laban은 이 동작충동을 자극시키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움직임에 앞서서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Laban은 기본동작의 주제 중에서 학습단계와 아동의 수준에 적합한 변형이 선택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16가지 기본동작의
주제를 설정하였다. 기본동작의 주제는 성장과 발달과정에 맞추어 유아단계부터 고령층에 이르기까지 점차적으로 복잡해가는 체계로 구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16가지 기본동작의 주제 중 전반부는 성장하는 어린이의 동작과 점진적인 표현단계에 부합되는 동작개념을 기술하고, 후반부에서는 의식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방법을 기술하였다.
(1) 신체 각 부분의 움직임을 의식하도록 한다. 특히 어린이에게는 신체의 각 부분인
머리, 가슴, 등, 어깨와 팔꿈치, 팔과 팔목, 엉덩이와 다리, 팔목, 손가락과 발가락 등 세부적인 각 부분을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2) 동작의 무게와 시간을 의식하여 신체의 각 부분에는 강약과 빠르고 느림, 변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3) 공간요소를 인식하여 폭이 좁고 넓은 동작의 차이를 느끼게 하거나, 신체를 공간 바깥 방향으로
향해 뻗치거나 신체 중심방향을 향해 모으는 것의 차이를 느끼도록 한다.
(4) 공간이나 시간 속에서의 신체 흐름을 의식하도록
한다.
(5) 동작에서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를 인식하도록 한다. 즉, 사물이나 동작의 균형과 불균형이나 상대의 움직임이나
느낌에 따라 자신의 동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인식해야 한다.
(6) 신체 각 부분을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신체를
조절하거나 균형을 유지하도록 한다.
(7) 신체 각 부분에서 리듬의 액센트 감각을 느껴, 빠른 동작이나 느린 동작의 관련성을
느껴 빠른 동작에 강한 액센트를 주고 느린 동작을 약하게 느끼도록 인식하게 한다.
(8) 여러가지 작업이나 놀거나 일하면서
나는 소리 속에서도 리듬에 대한 인식을 하게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소리가 움직임에서의 리듬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9) 동작의 형태, 움직임의 모양이나 크기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10) 8가지 기본 Effort 동작을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움직임의 결합을 가져오도록 함으로써 기본 Effort 동작이 여러가지 움직임으로 결합, 응용되도록 변화를 준다.
(11) 공간의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을 느끼도록 한다.
(12) 신체의 여러 부분을 응용하여 변화하는 형태를 깨닫고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모양을 창조해 내도록 한다.
(13) 신체의 움직임의 높고 낮음, 즉 고저관계 등을 의식하도록 하면서
동작간의 서로 대조되는 개념과 느낌을 인식하도록 한다.
(14) 집단에 대한 인식을 하게 하여 혼자가 아닌 여럿이 어울려
구성할 수 있는 동작을 만들어 봄으로써 개인과 집단의 움직임의 효과를 인식하도록 한다.
(15) 여러명의 집단에 의한
움직임의 방향이나 형태에 따라 결정되는 분위기, 대칭과 비대칭 등 집단 형성간의 관계를 의식하도록 한다.
(16) 동작의
표현성과 분위기를 인식하여 단순한 동작이나 복잡한 동작에서 자신에 표현하고자 하는 사물의 특징을 잘 살려 실상을 만들어 내고, 동작으로써
전체적인 느낌도 아울러 명확히 표현하도록 하되 안전성을 중요시하면서 하도록 한다.
라벤동작분석은 무용치료, 운동치료,
물리치료, 감각치료, 이완요법 등 많은 부분에서 사용된다. 이들 대부분의 치료사들은 인간동작을 분석하는 기준으로 Laban의 이론을 참고하여
다소 다른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거나 다른 동작요소를 포함시키기도 하지만 대체로 신체 (the body), 힘(effort), 공간(space),
관계(relationships) 등을 인간 동작의 구성요소로 보고 있다. 즉 인간이 동작하는 데는 반드시 움직임의 주체이며 필요한 '신체'가
있어야 하며, 몸을 움직이는 '힘' 또는 '노력'이 필요하고, 신체를 움직일 '공간'이 있어야 하며, 몸을 움직이면서 이루는 신체부분들간이나
여러 사람들간에 이루는 '관계'가 형성되어야 함으로 이 4가지 요소들--신체, 힘, 공간, 관계--을 중심으로 동작을 분석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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