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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Jeremy D. Safran and Stanley B. Messer의 "Psychotherapy Integration: A
Postmodern Critique" 와 George Stricker, Jerold R. Gold의 Psychotherapy
Integration: An Assimilative, Psychodynamic Approach"를 주로 참고하여 내 나름대로 편역한 것이다.
심리치료 이론가들이나 치료사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이념이나 믿음이 다르면 상호간의 치료기법을 연구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그들 대부분은 항상 자신들의 치료적 접근법들을 다른 접근법들과 대조시켜 스스로를 정의하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예를 들면 정신분석은 무의식을
강조하면서 행동수정과 차별화를 둔다. 그리고 행동수정은 사회의 영향에 대한 강조로 인하여 정신분석과 차별화 한다.
이러한
비교는 인종, 민족, 문화적인 차이를 설명할 때, 각각 그들이 속하지 않는 다른 민족들의 문화나 관습을 만화풍으로 풍자하여 비하하는 듯이
묘사하는 것과 흡사하다. 우리들은 자신들과 서로 다른 이질적인 문화나 민족을 접하면 놀라거나 흥분하거나 아니면 동정하거나 비난하는 행동들을
한다. 이러한 감정을 유발시키는 것은 자신들의 문화와 다른 이질적인 문화의 차이, 즉 낮설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심리치료 분야에서도
이러한 고립주의는 아직은 작지만 점점 더 그 힘이 커지고 있는 통합주의 학자들과 임상가들에 의해 깨지고 있다. 이들 통합주의자들은 심리치료의
다양한 분파들 사이의 유용한 의견교환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들의 목표는 심리치료의 새로운 이론과 기법들 사이에서 "가장 최선의
그리고 가장 훌륭한" 개념과 방법들을 종합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통합 심리치료사들의 역할은 문화 인류학자들의 역할과 종종
비교된다. 문화 인류학자들은 새로운 문화를 대할 때, 아무런 편견없이 그들을 연구하고 전 세계에 그들의 문화를 알리는 작업에 착수한다. 심리치료
통합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통합 심리치료 연구자들은 심리치료 이론이나 기법뿐만이 아니라 자연과 사회과학, 철학, 신학, 예술과
문학분야에 까지 항상 새로운 발달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이용하려고 시도해 왔다. 따라서 심리치료 통합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어떤 이론이나
기법들이라도 아무런 편견없이 연구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열려있는 마음(open mind)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열려있는 마음이야말로 통합
심리치료사들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태도 중의 하나이다.
심리치료를 통합하려는 첫 번째 시도는 하나의 심리치료 기법에서
사용되는 용어나, 절차, 그리고 개념과 방법들을 다른 말로 바꾸려는 시도부터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운동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프로이드
학파의 개념을 학습이론이라는 용어로 전환시키려는 시도가 그 출발점이었다.
심리치료 통합에 많은 공헌을 한 Arkowitz
(1984)가 언급했던 바와 같이 심리치료 통합에 관한 첫 번째 논문은 Ischlondy (1930)에 의해 쓰여졌다. 그리고 French
(1933) 와 Kubie (1934)에 의해서 그 작업은 확장되었다. French는 파블로프의 금지, 차별, 조건과 억압의 분석적 개념, 물체
선택, 그리고 통찰력의 구조들 사이의 조화(일치)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Kubie로 하여금 정신분석 치료사와 클라이언트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절과 탈억제(disinhibition)와 같은 현상의 가능성을 생각해 내도록 만들었다. 그는 공포증
환자들이 공포 대상의 물체들과 정면으로 마주 대할 것을 강조하는 중요성에 주목했다. 이것은 파블로프의 둔감작용을 정신분석에 접목시킨 것이다.
그리고 학습 이론가들은 이러한 조작적 조건화의 원리와 유기적이고 복잡한 심리적인 요인들을 그들의 이론 체계에 접목시키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그러한 사상들은 그 시대의 지배적인 심리치료적 접근방법이 되었다.
Sears (1944), Shoben
(1949), 그리고 Dollard 와 Miller (1950)는 Hull (1952)과 같은 신행동주의자들에 의해 개발된 내부적으로 중재된
학습을 참고하여 정신분석과 행동주의 이론을 통합하였다. 스키너와 같이 엄격한 행동주의적 입장을 고집하는 사람들 틈에서 인간의 학습행위의 연구에
있어서 반응과, 강화라는 행동주의적 개념 이외에 욕구와 단서(cue)라고 하는 다분히 추상적 개념들을 도입하여 직접 관찰이 불가능한 행위주체의
심리상태도 연구관심 속으로 편입했다. 이들은 자극과 반응만을 단순히 연결시켜서 보는 대신에 이 사이에 존재하는 유기체의 생리까지도 관심의
대상으로 삼기 시작했다.
특히 Dollard 와 Miller는 욕구를 '반응을 재촉하는 강한 내적 자극'으로 정의하고 단서를
'어느 반응이 언제 일어나는지를 결정짓는 특정 자극'으로 정의한 후, 사회적 욕구나 사회적 보상을 갖게 되는 경위를, 중성단서가 욕구자극과
연결됨으로써 욕구적 속성을 취득하게 된다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들은 종래의 S-R 이론이 사용해 온 자극과 반응이라는 기본개념만으로는
동물과는 직적으로 차이가 있는 인간의 학습과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욕구라든지 단서라든지 하는 새로운 추상적 개념들을 도입했다.
이 점에서 그들은 자극의 종류를 상징적으로 소화시켜 일반화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다고 하여 언어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오늘날
인지-행동치료에서뿐만 아니라 치료 통합에서 사용하는 기법들 중 많은 것들이 Dollard와 Miller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들이다. 예를들면,
두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역할극과 같은 모델링(modeling)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나 과제 수행을 포함하여 행동으로서 과감하게 직면할 수
있는 방법들이 이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Dollard 와 Miller는 인간의 학습과정을 설명하는 데 이와 같은 정통적
S-R 개념과 아울러 '사회적 모방'이라는 개념을 동원하고 있다. 모방이라는 말에는 '조화적 의존행동'과 '모방행동'의 두가지 행동 유형을
포함한다. 조화적 의존행동이란 행동추종자가 무슨 행동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 하는 단서를 얻기 위해서 지도자에게 의존하는 것을
말하며, 모방행동은 행동 모방자가 지도자의 행동 중에서 용납이 되는 것만을 그 자신의 반응형태로 취하려고 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모방행동의
경우, 조화적 의존행동보다는 행동주체의 선택적 판단의지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모방이라는 개념도 결국은 S-R 학파의
강화라는 개념의 단순한 변형에 불과하다.
Dollard 와 Miller의 이론의 특기할 만한 것은 그들이 전통적 S-R
이론에 다른 심리적 개념들을 도입함으로써 S-R 이론의 차원을 높여서 동물의 행위가 아닌 인간의 행위를 설명하는 데 적합한 형태로 이 관점을
발전시켰다는 점이다.
Dollard 와 Miller와는 달리 반두라와 월터스는 인간의 사회적 행위를 설명하기에 적합한
차원으로, 주로 동물이나 조작된 상황 속에서의 인간행위에 대한 관찰을 토대로 인간의 사회생활을 이해하고 설명하려고 했던 종래의 학습이론을
수정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사회적 변수들도 그들의 이론체계 속에 본격적으로 포함시켰다. 이들도 인간의 사회적 행위의 연구에 '모방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들은 모방자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모방하는 행동은 관찰을 통해서 새롭게 형성될 수 있는 것일 뿐 아니라 모방행동이 실제로
행해져 이에 대한 지도자의 반응을 받지 않고라도 마음 속에서 모방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모방을 통한 행동양식의
습득과정에 있어서 모방의 대상이 되는 지도자의 실제적 강화효과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즉, 직접 가르치지 않더라도 TV나 영화로도 아이들의
일탈행동에 큰 원이 될 수 있다).
그들은 새로운 행동양식의 습득에는 모방효과만으로도 충분하고 강화효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강화효과가 특정한 행동성향을 강화하고 유지하는 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즉, 강화효과는 배우는 데는
큰 역할을 안하더라도 실제행동을 하는 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은 S-R 적 관점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사회화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이론적인 바탕을 제시한 학자들로서 이들의 이론은 실제적 분야에까지도 상당히 적용되고 있다.
아무튼 이와 같이 1940년대
중반 이래로 상담과 심리치료에서 통합하려는 경향이 기반을 구축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Frederick C. Thorne(1950)이 처음으로
체계적인 위치를 개발하였다. 1945년부터 1978년 그가 사망할 때까지 Thorne은 상담과 심리치료에서 모든 심리학적인 지식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으로 통합하는데 놀라운 공헌을 하였다.
Alexander (1963; Alexander & French,
1946)는 그 당시에 유행했던 학습이론의 영향을 받아 심리치료에 있어서 심리분석적인 접근보다는 실험에 의한 행동 접근을 시도했다. 심리치료
통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사상은 " 무의식 과정에서 통찰은 종종 행동의 변화를 수반한다"는 생각을 그가 발표한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러한
사상은 후에 심리치료 통합 연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 시기에 거의 모든 심리치료에 있어서 공통적인 경향은 일반적인 변화의 요인을 찾는
것이었다. 그들 자신들은 비록 심리치료 통합을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이들 연구는 특정한 이론과 방법들 사이에 존재하는 벽을 허물어 내는데
있어서 결정적이었다.
행동주의 치료가 더욱 복합적인 임상문제들을 연구하며 정교해 질 때, 몇몇 임상가들과 이론가들은
정신분석, 인본주의 치료, 그리고 시스템적 접근방법의 사상이나 기법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 통합지향적 연구의 대표적인 사람들로서는
Beier (1966), Marks and Gelder (1966), Weitzman (1967), Sloane (1969), Marmor
(1971), 그리고 Birk and Brinkley-Birk (1974) 가 있다. 이들 연구자들의 공통적인 관심은 행동주의, 인본주의,
그리고 정신역동적 접근방법들 사이에서의 이론적 관련성이나 동일성들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Fiedler (1950)는
정신분석과 아들리안 치료, 그리고 내담자 중심치료 사이에는 거의 차이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한 다른 의사들의 치료적
사상(ideology)과도 아무런 상이점이 없다고 주장했다.
Brady (1968), Birk (1970), Feather와
Rhoades (1972)는 정신역동, 시스템적 접근, 그리고 행동주의 기법을 통합하여 하나의 문제를 통합적인 기법을 이용하여 실험했다.
Brammer와 Shostum(1968)도 발달적 접근에서 절충적 상담으로 개발하였다. 이들은 전통적인 미래를 계획하는
것보다 더 광범위한 구조로서 상담과 심리치료를 구안하였다.
Goldfried와 Davison (1976)은 서로 다른 치료
기법들로부터 개념과 방법들의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또한 통합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만약 통합 심리치료의 역사에서 하나의
분기점이 된 사건을 말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Wachtel의 '정신분석과 행동치료'라는 출판물이었다. 이 책은 심리치료 통합에 있어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책으로 남아있다. 또한 이 책은 이론이든 기법이든간에 통합의 모델로 활용되고 있다. Wachtel은 정신역동학과 행동주의 이론의 중요한
관점을 완전히 통합시킨 독창적이고 상호의존적인 모델이 된 정신병리학과 성격이론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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