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emy D. Safran and Stanley B. Messer는 'Psychotherapy Integration: A
Postmodern Critique'에서 심리치료 모형을 기술적 절충주의(Technical Eclecticism), 공통요인 통합(Common
Factors as Integration), 그리고 이론 통합(Theoretical IntegrationIn)의 세 가지로 나누었다. 그리고
기술적 통합 속에 선택적 절충주의(Selective Eclecticism)를 포함시켰다.
하지만 나는 이들을 크게 절충주의와
통합으로 나누고 기술적 절충주의와 선택적 절충주의를 절충주의의 범주에, 그리고 공통요인 통합과 이론통합을 '통합'의 범주의 포함시기로 하겠다.
왜냐하면 이미 앞에서 언급했듯이 통합과 절충은 그들의 사상적 배경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선택적 절충주의와 기술적 절충주의도 그들이
추구하는 모델이 전혀 다르다.
우선 심리치료 통합에서 가장 먼저 시도된 것이 둘 이상의 치료모델 속에서 공통원리를 찾아내어
프로그램화를 시도한 공통요인 통합이었다. 심리치료 통합의 선구자들이 대부분 이러한 방법을 사용했으며 또한 오늘날 대부분의 치료가 엄격한 의미에서
이 모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치료자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이론이나 기법들이 어느 특정한 이론이나 기법에 속한다고 주장하지만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한 두가지의 공통적인 요소들이 대부분이 섞여있다.
이 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적으로 여러 치료학파 간의
공통적인 측면을 찾아내야 한다. 일단 개념면에서 서로 모순되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어 정신 역동 이론은 과거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과거를
염두하지 않는 현실치료나 합리적 정서행동 치료 등은 서로 통합되지 않는다. 따라서 각 접근법 간에 기법과 절차가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치료법들이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치료요인을 다루어, 그 개념들이 통합적으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정도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치료학파에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치료사와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를 중요시 한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Kubie는 하여금 정신분석 치료사와 클라이언트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절과 탈억제(disinhibition)와 같은 현상의
가능성을 생각해 내도록 만들었다. 그는 공포증 환자들이 공포 대상의 물체들과 정면으로 마주 대할 것을 강조하는 중요성에 주목했다. 이것은
파블로프의 둔감작용을 정신분석에 접목시킨 것이다. 둔감화란 클라이언트의 문제 행동을 감소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이러한 둔감화에는 비체계적
둔감화와 체계적 둔감화가 있다. 비체계적 둔감화란 조작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비 체계적인 방식을 통한 둔감화는 행동주의적 접근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접근 방식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를테면, 클라이언트가 자신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반복하여 치료사에게 표현함으로써 그 문제들이 덜
위협적인 것으로 느껴지게 되고 자신의 감정이 보다 쉽게 파악되는 경우, 점차적으로 그들의 불안은 소멸된다. 이러한 과정은 정신 분석적
접근이나 내담자 중심접근에서도 나타난다. 체계적 둔감화란 비 체계적 둔감화와는 달리 일련의 절차를 통하여, 클라이언트가 가지고 있는 불안과 상호
공존할 수 없는 과정을 통하여 문제 행동을 감소 시키는 과정으로, 행동주의적 접근이며, 주로 공포증과 불안장애 등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아무튼 공통요인 통합의 대표적인 치료는 게스탈트 치료와 생태 시스템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앞서도 이야기 했듯이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시스템적 사고, 통합 사상, 그리고 맥락적 접근방법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여기서 게스탈트 치료의
중심사상을 한번 보도록 하자.
초창기 유기체주의 생물학자들이 유기적 형태의 문제와 씨름하면서 기계주의와 생기론의 상대적
장점들을 토론하고 있을 때 독일의 심리학자들은 바로 그 시작부터 그러한 토론에 참여했다. 유기적 형태를 말하는 독일어인 게스탈트(Gestalt
- 비생물적인 형태를 일컫는 형태(form)라는 용어와는 다른 의미)와 더욱 많은 논의가 이루어진 유기적 형태의 문제들은 그당시 게스탈트
문제(Gestaltproblem)로 알려졌었다. 세기의 전환되는 시점에 철학자 Christian von Ehrenfels 는 환원되어질 수 없는
인지(pattern)적 패턴이란 의미로 게스탈트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고, 이것은 게스탈트 심리학파에게 영감을 주었다.
Ehrenfels는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주장을 통해서 게스탈트를 특징지웠고, 이렇듯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는 크다는 생각은 후에 시스템적
사고자들의 핵심 원리가 되었다.
Max Wertheimer와 Wolfgang Kohler가 주도하는 게스탈트 심리학자들은
인지의 핵심적인 측면인 환원되어질 수 없는 전체의 존재를 알아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살아있는 유기체들은 사물을 인지할 때 분리되어진
요소들을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되어진 인지적 패턴 - 의미를 가지는 조직화된 전체(부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특성을 보이는) - 으로
인지하는 것이다. 패턴에 대한 인식은 게스탈트 심리학자들의 저작에 언제나 암시적으로 드러나 있었다. 그들은 종종 본질적인 면들을 잃어버림이 없이
조옮김하여 연주되어질 수 있는 음악선율에 대한 비유를 사용했다.
유기체주의적 생물학자들처럼, 게스탈트 심리학자들도 그들의
학파를 기계주의와 생기론을 넘어선 제 3의 사고 방식으로 여겼다. 게스탈트 학파는 심리학에 지대한 공헌을 했고, 특히 학습과 집단형성의 성질을
연구하는데 특히 기여를 했다. 몇십년이 지난 후인 1960년대에 심리학에대한 전일적인 접근은 결국 그와 맥을 같이 하는 심리치료법인 게스탈트
치료(Gestalt therapy)를 탄생시켰다.
이 치료는 그 역사를 보아도 알 듯이 통합을 모태로 삼고 있다. 즉,
개인적 경험들을 의미있는 전체로 통합하는 것을 강조한다. 따라서 이 치료기법은 통합 그 자체이다. 펄스는 당대의 많은 지적 경향에 영향을
받았다. 즉 정신분석학(특히 프로이드와 라이히의 학설), 형태심리학(게르만학파), 그리고 실존주의와 현상학 뿐만아니라 그는 심리극의 창시자인
모레노에 의해 창시된 역할연기 기법까지 통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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