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경우 아동들은 그들의 행동이나 정서, 발달 혹은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의해 의뢰된다. 심리적 평가를 받고자 아동을
데리고 오는 사람은 주로 부모이며, 그 중에서도 어머니인 경우가 많고 , 임상가들은 아동 자신만이 아니라 이들 보호자와의 면담을 통해
진단적으로나 치료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얻는다. 특히 아동들의 경우 자신의 심리적인 상태를 잘 깨닫지 못하거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보호자와의 면담은 진단적인 정보를 얻고 치료계획을 새우는데 매우 중요하다.
면담에서의 초점은 아동의 현재 행동에 관한 것이고
아울러 아동의 생물학적, 발달적 측면, 학업수행과 대인관계 그리고 가족의 생활양식이나 기타 아동의 인지나 행동, 정서에 영향을 주는 환경적인
요인들과 생활사건에 대해 관심을 둔다. 이러한 정보를 가지고 진단적인 결론을 내리고 치료계힉을 수립하게 되는데, 정상적인 아동과 심리적
기능장애를 보이는 아동들에게서 쳬계적으로 그러한 자료를 모은다면, 임상장면에서 아동의 정신에 발견하여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용한 진단적 도구가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경우 이미 40년전에 보호자의 보고를 토대로 한 아동용 인성검사(Personality
Inventory for Children[PIC]; Wirt, Broen, 1958)가 제작되어 사용되고 있다. Wirt와
Broen(1958)이 처음 개발한 이 검사는 아동평가와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 개정되면서 현재까지 임상장면과 학교장면에서 사용되고
있다.(Wirt, Lachar, Klindinst, & Seat, 1984). 또, Achenbach를 통해 아동행동조사표(Child
Behavior Checklist: Achenbach & Edelbrock, 1983)를 제작한 바 있다. 이 조사표는 세계 각국에서
번역되어 아동행동의 평가와 진단을 위한 연구와 임상장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사실 이러한 검사는 임상장면에서 매우 필요할뿐더러 학교장면에서
심리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동들을 조기에 가려내어 적절한 예방적 혹은 치료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해주므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검사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마음과 관련된 성격이나 정서의 검사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마음은 인간의 사고,
느낌, 행동을 특징 지우는 개인의 능력, 흥미, 태도, 기질 등의 복합체이다. 즉 마음은 선천적, 후천적 요소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되어 비교적
일괄적으로 한 개인을 특징 지우는 독특한 심리, 사회적 특성이다. 그러므로 마음과 관련된 성격이나 정서를 측정하는 검사는 정의적 특성뿐 아니라
인지적 영역까지 포함된 넓은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마음을 단순한 도구로 검사를 한다는 자체가 아이러니라 할 수 있겠지만 그 검사의
결과에 대해서는 검사자나 피검사자 모두 너무 결과에 연연하지 말기를 바라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