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론펜 부르너(Bronfen bruner)와 같은 아동발달 연구자는 아동의 정서·행동문제 해결에 사회 생태학적 접근을 강조하면서 사회적 제도와
부모의 직장 상황 등, 가정 외의 사회조직망이나 이웃의 이해와 협조와 같은 외계적 중간 체계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신경회로 접근법은 이러한 아동 생활 환경을 중심으로 사회체계도의 연계적 영향을 중요 주제로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문제
해결에 대한 기능을 인간두뇌를 비유하여 처리하고자 한다. 즉, 신경회로가 하나의 마디 혹은 인지 단위로 해석될 수 있다는 가정하에
문제해결의 기초를 병행 분산처리라는 핵단위적 접근 방법에 두고 실제 아동의 신경회로망의 기능을 증대시키고자 한다.
여기에서
회로망은 외부환경 자극을 받아들이는 단위체인 각 마디마디의 사고기능의 집합체로 이해될 수 있다. 이 회로망 접근에서 학습이나 정서·행동문제
해결은 각 신경 마디 개체의 활성화 여부에 달려있다. 활성화가 가장 왕성한 마디 개체는 적절한 환경하에서 정상발달의 질적 향상이 가능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연결 마디들과 정서적 흥분의 필요한 억제와 협조 기능이 뒤따르게 된다. 따라서 학습의 가장 성공적 기능은 두 개의 마디가 동시에
활성화 될 때이다.
나아가 이러한 신경망 조직 기제는 신경 생리 기제의 활성화와도 관계가 있다. 즉, 아동기 뇌신경의 생리적
변화가 인지 발달의 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는 측면에서 다음 그림과 같은 예를 들어 설명해볼 수 있다. 환경 자극이나 학습유도 기제에
의하여 신경가지들이 활성화 되는 경우 신경가지는 건강한 수초화 현상을 보이게 되지만 비활성화되면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즉, 자주쓰는
신경세포 가지는 두터워지고 새로 돋아나는 반면에, 쓰지 않는 뇌부위의 신경 가지는 잘리고 죽어간다.
말하자면 뇌의 특정부위
시냅스 연결 신경 가지들의 평균 수는 출생에서 1세 사이에 1만개 정도에서 10배가 더 늘어난 약 10만개로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시냅스 연결 가지들은 출생 후 만 2세 이전까지 급격히 증가하다가 만 7세경이면 어른의 수준에 이르게 되는 것처럼 특히 유아기 뇌
신경계의 말초 신경회로 망은 대단한 재구조화의 가소성을 보여준다. 정서, 인지, 행동 발달과 관련하여 김현택 등의 연구(1996)에 나타난
실험결과를 예를 들어 살펴보면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즉, 환경이나 영양면에서 질적으로 우수한 환경속에서 자란 쥐는 외부와 격리된
환경에서 자란 쥐에 비하여 훨씬 더 건강하고 풍부한 수상돌기를 지니는 것은 물론 목적지를 찾아가는 기억과제 학습에서 뛰어난 수행결과를 보였다.
또 다른 애기쥐의 실험에서도 장난감을 매개로 어미쥐와 함께 놀며 즐겁게 자란 애기 쥐는 어미쥐와 격리되어 자란 다른 애기쥐에 비하여 뇌의 무게가
10% 정도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들은 수상돌기, 즉 신경회로 단위에 포함된 신경세포 가지들은 특히 유·아동기에 개개인이 경험하고
느끼는 정서·인지적 내용에 따라 근육이 단단해지고 튼튼해지는 것과 유사한 발달이 가능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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