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해 동안 언어학자들은 뇌일혈 환자들의 언어장애를 연구하는 팀에 참여해 왔으며, 이는 언어의 성질을 새롭게 통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언어는 여러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는 영역이다. 생물학자, 심리학자, 신경학자, 그리고 언어 학자들이 모두 함께
일할 수 있다.
언어학자들은 언어에 대한 좀더 정교화된 개념을 이 작업에 도입했다. 이들은 의미론적 지식(의미에 관한
지식)과 문법적 지식을 분리하는 검사를 도입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검사들을 이용하여 실어증 환자들에게서 고장이 난 특정한 체계를 가려낼 수
있다.
"표범은 사자에 의해서 죽음을 당했다. 누가 죽었는가?(실어증 환자들은 수동태 문장을 잘 처리하지 못한다 .원문에서는
수동태로 표현했기에 어색하더라도 직역했다.)는 즐겨 쓰이는 검사 문장으로 대부분의 실어증 환자들이 이해하지 못한다. 환자들이 이 문장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환자는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했다.'와 같은 문장의 통사적 구조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환자는
표범과 사자가 문장에 등장하며, 나아가 그 중 하나가 죽었다는 것까지는 이해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동물이 다른 하나를 죽였는가, 하는
과제에서는 비참하게 무너지고 만다.
"표범이 사자에게 죽임을 당했다."와 "사자가 표범에게 죽임을 당했다."를 구분해 주는
것은 통사, 즉 각 문장에서 단어들의 구성이다. 이와 같은 실어증 환자들이 겪는 문제는 환자가 통사인식을 전혀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신경심리학자인 미르나 슈바르츠는 동료 엘레너 사프란 박사와 언어학자 마샤 라인바거와 함께 일련의
검사들을 개발했다. 이 검사들은 실어증 환자가 통사적으로 올바른 문장들(예를 들어 "그 작은 소녀는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다닌다.")과
통사적으로 틀린 문장 혹은 무의미한 문장들("그 새끼 고양이는 어린 소녀를 데리고 다닌다.")을 구별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것이다. 그들은
실어증 환자들이 "표범이 사자에게 죽임을 당했다."와 같은 문장은 말하지 못하고, 이러한 문장에 대한 평가(누가 누구를 죽였는가?)를 하도록
요청받았을 때는 혼동을 일으킴에도 불구하고 통사에 대해 거의 완벽하게 인식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슈바르츠: "John
looked over the new cars."(존은 새 차들을 훑어보았다)라는 문장은 문법적으로 올바릅니다. "John looked the
new cars over."(문법적으로 옳은 문장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환자는 '예'라고 써놓은 판을 가리킨다.
슈바르츠: 우리는 "He stood in line very patiently."(그는 매우 참을성 있게 줄을 섰다)라는 말을
할 수 있습니까?
환자는 다시 '예'가리킨다.
슈바르츠: "He stood the line in very
patiently."(문법적으로 틀린 문장이다. )는 어떻습니까?
환자는 '아니오'라고 쓰인 판을 지적한다.
검사가 계속됨에 따라 실어증 환자가 문법적으로 올바른 영어문장과 올바르지 않은 문장을 구별할 수 있음은 명백해진다. 환자가
문법적인 문장을 산출하거나 그것에 관한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능력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정반응을 하는 것이다. 슈바르츠, 사프란,
라인바거 등은 이렇게 쓰고 있다.
" 이 실험결과는 실어증 환자가 자신의 모국어에서 문법적으로 적절한 문장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를 전혀 알 수 없다는 견해와 맞지 않다."
이러한 새로운 연구는 이론적인 시사점 뿐 아니라 실용적인
시사점들까지 제공한다.슈바르츠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통사가 '실재하는 것'인가 하는 논쟁에서 우리는 그것이 분명히
실재한다고 말할 수 있게되었다. 커다란 뇌손상을 입은 환자조차도 별 노력을 들이지 않고 통사를 처리한다."
그런 것으로 보아
통사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은 타고나는 듯하다. 언어의 산출과 처리가 장애를 받는다 하더라도 통사론적으로 의미 있는 문장들을
재인하는 소질은 변하지 않고 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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