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동물에 비해 특별히 인간의 뇌에서 많이 유리되고 활동을 왕성히 하여 고도의 정신기능과 창조성을 발휘하도록 하는 신경전달물질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도파민이다.
인간의 몸 속에는 20종류의 필수 아미노산이 있다. 그 중에서 페닐알라닌이라는 벤젠고리가 있는
아미노산이 있는데 여기에 수산기(-OH)가 붙으면 티로신 아미노산이 된다. 바로 이 티로신 아미노산에서 복잡한 인간정신 및 감정의 조절물질인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노르아드레날린), 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과 같은 세 가지 카테콜아민 신경전달물질이 만들어진다. 벤젠고리에 2개의 수산기가
있는 물질을 카테콜이라 하는데, 이들은 공통으로 이런 카테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테콜라민이라 한다.
도파민은 고도의
정신기능, 창조기능을 주로 담당하며, 노르에피네프린은 각성, 수면, 감정조절과 교감신경계 조절을, 에피네프린은 혈압 및 혈관조절, 스트레스
반응을 맡고 있다. 앞에서 말한 A,B,C 신경계에서 A와 C는 카테콜아민 신경계, B는 세로토닌 신경계에 해당된다. 아래에서부터 위로
순차적으로 1,2,3.... 번호를 붙이고 있으며 A신경핵의 1번(A1)에서 7번 신경핵(A7)까지는 카테콜아민중 노르에피네프린 신경계,
8번(A8)에서 20번(A20)까지는 도파민 신경계, C는 에피네프린 신경계에 속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 뇌에서 A,B,C 신경계가 뇌의
기능을 나타내는 데 가장 중요한 신경계다.
도파민은 검은 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흑질이라고 하는 A10 신경세포들은 중뇌에
있으며 여기서 수많은 신경가지들이 나와 여러 뇌부위로 퍼져 잇어 도파민은 각종 정보를 전달한다.
이것은 크게 네 가지
뇌부위로 퍼진다. 첫째는 원시적인 욕망의 뇌며 호르몬 조절 뇌인 시상하부로 간다. 따라서 이 도파민계가 이상이 생기면, 호르몬 분비의 이상이
초래될 수 있다.
둘째는 오랜 기원을 가진 본능의 뇌, 동물의 뇌인 변연계로 퍼진다. 이 도파민계는 분노 ,공포와 같은
감정과 기억, 학습에 관계되기 때문에 이 부위의 이상으로 정서장애, 기억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셋째는 운동조절에
관계되는 선조체 부위로 퍼진다. 도파민은 미세한 운동조절을 하기 때문에 기능이 파괴되면 말도 잘 못라고 운동도 원활하게 하지 못하는 파킨슨병이
생기며 기능이 상승되면 춤추는 무도병이 생기게 된다. 무하마드 알리와 같은 과거 많은 유명한 운동선수들이 이 도파계의 손상으로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넷째는 가장 중요한 인간의 정신과 지식을 총괄하는 대뇌피질부로 퍼져 올라간다. 대뇌피질 중에서도 뇌의 가장 앞쪽에
있는 전두연합령은 인간의 창조와 지식에 가장 중요한 뇌부위다. 어떤 이유로 이 도파민 신경계의 활동이 과다하게 되면 사고와 창조력은 조화롭게
절제되지 못하고 시간과 장소와 상황에 맞지 않는 병적인 사고와 언행, 환각 등이 나타나는 정신분열병이 생기는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필로폰 마약의 구조가 도파민 신경전달물질의 구조를 그대로 닮고 있기 때문에 뇌에 들어오면 도파민계를
과도하게 자극하여 환각과 정신분열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도파민은 인류 문화창조에 핵심인 정신기능과 창조력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능, 감정, 호르몬 및 운동조절에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질이다. 즉 도파민은 인간 정신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도파민 신경계의 정체가 확실히 밝혀진다면 아직도 잘 모르는 신비한 정신 세계가 하나하나 베일을 벗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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