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생명단위는 세포이다. 수정 후 몇 시간 안에 수정란이 분열을 시작해서, 최초의 그 하나의 세포는 서서히 수백 개의
세포가 모인 덩어리가 되어 간다. 결국 그 세포들의 수는 75조에서 100조에 이르며 100가지 이상의 다른 형태로 나뉜다고 한다. 하나하나의
세포들은 모두 똑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그 속에 앞으로 이뤄질 조직에 대한 화학적 청사진을 각각 지니고 있다. 그 중 어떤 세포들은 근육계로
들어가서 뼈가되고, 또 어떤 것들은 심장 또는 간이 되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뇌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뇌(크게는 신경계)로 들어간
세포를 신경세포라고 하는데 이를 뉴런(neuron)이라 부른다.
<그림> 일반적인 신경세포-뉴런의 모습
신경세포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며
크기도 세포의 위치와 종류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그 중에서 위의 그림이 가장 일반적인 신경세포(뉴런)의 모습이다. 아직 해명되지 않은 부분은
있지만, 현재 뉴런의 형태나 그 기능에 관한 기본적인 것은알고 있다. 뉴런은 크게 세포체(세포의 본체)와 거기서 뻗은 수상 돌기(수지상돌기라고도
한다), 그리고 축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상 돌기와 축색은 다른 세포에는 없는 뉴런만의 독특한 것으로 그들을 이용해 뉴런은 신호를 받고, 그
신호를 다음 뉴런에 전하고 있다. 우리가 물체에 닿거나 무엇을 보면, 주어진 자극은 전기적 신호로서 감각 기관에서 뉴런으로 전해진다. 수상
돌기가 그 자극을 받는 부분이고, 수상 돌기는 이것을 세포체에서 축색으로 전달한다. 뉴런의 세포체에서 길게 뻗은 축색은 이 전기적인 신호를 다음
뉴런에 전하는 전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축색에는 매우 긴 것이 있어서, 1m에 이르는 것도 있다. 신호가 전해지는 속도는 1초에 100m
정도이다. 많은 축색에는 ‘미엘린초(myelin)’라고 부르는 세포가 감겨 있다. 미엘린초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이다. 축색이 전선과 전혀
다른 점이 한 가지 있다. 전선을 통과하는 신호는 전기 저항에 의하여 점점 약해지지만, 축색에는 신호가 언제까지나 약해지지 않는 메커니즘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뉴런에 전기적인 자극이 가해지면 세포막의 전기적 활동이 활성화되고, 전위의 상승이 축색을 전해져 간다. 그래서 신호는
약해지는 일이 없이 전달된다. 이 현상에는 나트륨 이온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축색의 말단에 ‘종말단추(Terminal
buttons)'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중요한 부분이므로 따로 설명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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