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즈(Heinz)라는 사람은 특수한 종류의 암을 앓아
거의 죽어가는 자기 아내를 살리기 위해 약을
사러 갔다. 그 부인의 병을 치료하는데는 오직 한 가지
약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약은 같은 마을에
사는 어느 약사가 최근에 발명한 라디움 종류의 약이었다.
그 약의 원가는 200달러 정도인데, 2,000달러를
요구했다. 남편인 하인즈는 돈을 구하기 위해 아는
사람들을 모두 찾아 다녔으나 그 약값의 절반밖에 안
되는 1,000 달러밖에 마련하지 못했다. 할 수 없이
하인즈는 그 약사에게 가서 자기 부인이 죽어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그 약을 1,000 달러를 받고 싸게 팔거나,
아니면 외상으로라도 자기에게 팔아주면 다음에 그
돈을 갚겠다고 간청했다. 그러나, 그 약사는 "안
됩니다. 그 약은 내가 발명한 약인데, 나는 그 약으로
돈을 벌어야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절망에 빠진
하인즈는 결국 약방을 부수고 들어가서 자기 부인을
위하여 그 약을 훔쳐내었다.
콜버그가 도덕성 발달을 알아보기
위해 고안한 '하인즈 딜레마'라는 유명한 이야기다.
그는 위와 같은 이야기를 들려 준 다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였다.
·남편은 약을 훔쳤기 때문에 벌을 받아야만
하는가?
·약제사는 그렇게 터무니없이 비싼 약값을
요구할 권리를 가지고 있는가?
·약제사가 부인을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하는 것은 정당한가?
·만약 정당하다면 그리고 부인이 중요한
인물이었다면, 약제사를 더 심하게 처벌해야 할까?
이런 질문을 한 다음 그 반응을
분석한 결과, 연령에 따라 도덕기준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러한 도덕성 발달을 3 수준 6단계로 제시하였다.
1) 제1수준: 전인습적 도덕기
1, 2단계가 속하는 이 시기는
진정한 의미의 도덕성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단지 처벌과 복종에 의해 결정되며, 그 후 쾌락에
의해 결정된다.
(1) 1단계(복종과 처벌지향)
3세~7세에서 나타나는 이 단계는
벌과 순종을 향하여 있다. 따라서 하인즈가 약을 훔치는
것은 벌을 받게 되기 때문에 잘못이라고 판단한다.
예를 들어, 이 나이 또래 아이들에게 잘못한 친구를
고자질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한다면, "나는
말할거야! 그렇지 않으면 혼날 테니까"라고 대답할
것이다.
(2) 2단계(상대적 쾌락주의)
8세~11세의 어린이에게 나타나는
이 단계는 자신의 욕구충족이 도덕판단의 기준이 된다.
따라서 약을 훔쳐서라도 하인즈는 자기 아내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시기이다.
2) 제2수준: 인습적 도덕기
전통적인 법과 질서에 동조하는
도덕성이 발달하며, 자신이 속한 집단의 기대나 기준에
맞추어 행동하는 것을 이상으로 여기며 사회질서에
동조하고자 하고 힘있는 사람과의 동일시를 하려 한다.
(3) 3단계 (착한 아이 지향)
12세~17세의 청소년에게 나타나는
이 시기는 상호 인격적 일치가 나타난다. 따라서 하인즈가
약을 훔치는 것은 약사의 권리를 침해하여 남에게 해를
끼치기 때문에 옳지 못하다고 판단한다. 이 시기는
다른 사람의 관점과 의도를 이해할 수 있고 고려할
수 있다. 따라서 항상 정의는 승리한다는 정의감에
사로잡히는 시기이기도 하다.
(4) 4단계 (사회질서와 권위 지향)
18세~25세의 시기에 해당되는
단계로 법은 어떤 경우에도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따라서 하인즈의 행동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법과 질서가 도덕기준을
판단하는 가장 큰 무기이다. 따라서 잘잘못을 가릴
때는 항상 법을 어겼는가 아닌가를 우선시한다. 그러나,
아직 소수의 권리에 대한 예리한 감각은 없다.
3) 제3수준: 후인습적 도덕기
5, 6단계가 속하는 제 3수준은
자신의 가치관과 도덕적 원리원칙이 자신이 속한 집단과
별개임을 깨닫게 되면서 개인의 양심에 근거하여 행위를
하게 된다.
(5) 5단계 (민주적 법률)
25세 이상의 시기에 나타나는
단계로서 하인즈가 약국 문을 부수고 들어간 것은 잘못이나
인명을 구하기 위한 일이므로 용서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기본 권리를
중시함으로 소수까지 포함된 모든 개인의 권리가 인정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다.
(6) 6단계 (보편적 원리)
제 6단계는 극히 소수만이 도달할
수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나이를 들 수가
없다. 이 시기는 법이나 관습 이전에 인간 생명이 관여된
문제로서 생명의 가치는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보편적 도덕원리를 지향하고 스스로
선택한 도덕 원리나 양심의 결단에 따른다.
(7) 7단계 : 우주적 영생을 지향하는 단계
콜버그는 말년에 7단계를 추가한다.
그것은 도덕 문제는 도덕이나 삶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우주적 질서와의 통합이라고 보는 단계이다. 예수,
간디, 마틴 루터 킹, 공자, 소크라테스, 칸트, 테레사
등의 위대한 도덕가나 종교지도자, 철인들의 목표가
곧 우주적인 원리이다. 우주적인 원리가 속하는 것은
'내가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율과
같은 곳에서 드러난다. 생명의 신성함, 최대다수를
위한 최선의 원리, 인간 성장을 조성하는 원리 등이
우주적인 원리에 속한다.
콜버그의 도덕발달 이론은 기본적으로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한다. 여기서 콜버그는
피아제가 도덕성을 타율적 도덕성과 자율적 도덕성으로
양분한 것은 도덕성 발달을 지나치게 단순하게 본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피아제가 주로 어린이를 연구의 대상으로
한 것에서 성인까지 확대하여 도덕성 발달을 확대하여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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