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칙
ADHD
아동은 '아주 그럴싸한 핑계'를 잘 댑니다. 하지만
이것을 무시하거나 화를 내거나 하는 일 자체가 실은
보호자나 지도자로서의 '태만'입니다.
'상식'이나
'이치'에 맞는 문구로 말을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실은
'사고정지'의 산물입니다. 따라서 '상식보다도 양식'
이라고 하는 것이 보호자나 지도자가 취해야 될 태도인
것입니다.
현대사회를
비판하면서 사람들은 곧잘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라는 논조를 설파하지만 그것은 단지 자신의 인격의
일부를 사회에 맡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고정지'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게
보였던 것입니다. 사회적으로는 '부모말에 복종해야
한다', '선생님은 훌륭하다' 라고 하는 의견일치가
확립되어 있었고 그것을 이용해서 사회생활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ADHD
아동을 위한 규칙을 만드는 것은 아직까지도 이러한
사고정지 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공격으로부터 내 자식과
내 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런 놈들은
격리시켜야 해", "저런 애들은 교육시켜봐야
똑같아" 등등, 가치관의 상대화가 이미 인정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도 ADHD 아동에 대한 일반인들의
생각은 아직까지도 완고하고 뿌리깊은 '사고정지' 상태에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나 선생님들이 이러한 '사고정지'
상태로부터 제일 먼저 탈피해야만 합니다.
다음은
규칙을 만들 경우 반드시 고려해야 할 세 가지 전제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이 세가지 이외의 어떠한 것이든 고려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말입니다.
1.
자연계의 규칙이다
2.
위험하며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온다
3.
법률로 금지되어 있다
이상이
규칙을 만들 경우 3대 이유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이
3대 이유 이외의 것은 어떠한 것이든 고려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말입니다.
●원칙 1. 보호자, 지도자라고 하는 입장에서 자신을 돌이켜 보자
아이들은
성인이 될때까지 부모의 보호를 받아야만 합니다. 그것은
인간이 고등영장류로서 복잡한 사회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계의 규칙이기도 합니다. 또한 법률적으로도
그렇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나를
믿지 못합니까?" 라고 묻는다면 확실하게 "믿을
수 있도록 증명할 때 까지는 어른이든 아이든 어떠한
인간이든 다른 사람은 믿을 수 없다" 라고 대답해
주세요. 정이 많은 우리 한국사람들은 타인을 너무
잘 믿어 버려 이처럼 당연한 이치를 잘 말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신용하는 것' 과 '받아 들이는 것' 은
별개라는 점입니다. '애정을 표현하며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특히 신경쓰지 않으면 안되는 부분입니다.
또한
잦은 신체접촉(포옹)으로 충분한 애정을 표현하면 '할
수 있는 것' 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부모나 교사의
판단을 아이들은 직감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규칙이라면 아이들 스스로도 받아 들일
것입니다. 만약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자신의 애정표현이
충분했는가를 먼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원칙 2: 금지행위는 최소한으로 할 것
"그런
짓은 안돼!" 라는 말 등은 반사적인 반발을 사게
됩니다. 안돼는 이유를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 보호자나
지도자의 편의대로 금지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반감을 살뿐입니다.
- 일관성이
없는 금지는 최악의 기준입니다.
- 주위
사람들 때문에 금지시킨다는 것은 변명에 불가합니다.
실은 아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받을까봐
금지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창피해서 금지시키는
것입니다.
- 상식이니까
금지시킨다? 하지만 '상식'이라는 말보다 불명확한
것은 없습니다. 상식이란 개인의 생각에 따라
다른 것입니다.
- 아이(남자,
여자)답지 않기 때문에 금지시킨다? '사고정지'
상태의 최첨단에 있는 표현입니다. 지금은
21세기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이것을
제일 먼저 언급한 것은 이 항목이 자아존중감을 떨어뜨리는
제일 첫 번째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안돼!"
라는 소리를 듣는다면 어떤 인간이든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원칙 3: 피해방지나 가해방지에 충분한 배려를 할 것
가정에서만
신경을 쓰고 밖의 일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부모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담 경험상, '왕따의 피해자' 혹은
'가해자' 의 경우가 된 아동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원칙 4: 규칙의 수도 최소한으로 할 것
원칙적으로
규칙을 지킬 수 있는 정신구조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규칙을 정하게 되면 오히려 혼란만 초래할
뿐입니다. 모순되지 않는 규칙을 최소한으로 한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원칙 5: 규칙을 어길 경우의 벌, 지킬 경우의 보상은 즉시 이행할
것
규칙을
정해놓고 어길 경우의 벌만 정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규칙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 라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규칙을 지키는 것이 어려운
인간에게 규칙을 지킨 경우, 보상을 주는 것 또한 당연합니다.
이러한
보상은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의욕을 불어넣어줄
만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이용하십시오. 규칙을 지키는
습관을 몸에 베이도록 하는 것이 제일의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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