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에릭 쇼플러의 부모의 서바이벌
매뉴얼-자폐증과 관련 발달장애의 위기해결 가이드(E. Schopler (ed) Parent Survival Manual-A Guide to Crisis Resolution in Autism
and Related Developmental Disorders-. Plenum, 1995)라는 도서에서 대부분 인용했습니다.
보통
아이들은 흥미를 갖지 않을 것에 흥미를 가지는 일이 자폐증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흥미의 하나가 특별한
물건에 대한 집착입니다. 그러한 물건을 항상 들고 다니거나
그것이 없으면 안되는 아이들이 있고 특정 물건과 맞닥드릴
때 극도의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집착은
일반인들에게 기이한 현상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욱 곤혹스러운 경험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폐증
아이를 둔 어머니의 경험담을 들어보겠습니다.
"10살의
딸 베스는 제가 침대커버를 벗기고 세탁한 새로운 침대커버를
씌우려고 할 때마다 심하게 저항합니다. 매주 딸의 침대커버를
바꿀 때마다 딸과 한 바탕 전쟁을 치뤄야 하는 것이죠.
마침내 침대커버를 바꿀 때는 딸에게 도와달라며 도움을
요청하여 같이 갈 게 되었는데 이런 제 생각은 적중했습니다.
지금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침대커버를 교환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예전과 같은 전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엄마의 해결법은 딸아이의 침대커버에 대한 집착을 극복한
케이스만이 아니라 딸의 자립심을 향상시키는 효과까지
있었습니다. 침대커버를 교환할 때마다 자신도 참여해 하나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자 이제는 매주 침대커버를
가는 것이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아동기
중기나 청년기가 되면 자폐증의 사람들 중에 새로운 집착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러한 집착은 다른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러한 집착은 사실에 관한
정보를 모으는 것이 많은데 예를들면 지도를 기억하거나
버스시간표를 조사하는 일 등입니다. 어느 그룹 홈의 기숙사
사감의 말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21세의
스티븐은 방문한 집 안으로 들어가면 집안을 걸어다니면서
보폭을 세는 행동을 합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과 사귈 기회도
없어지고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어느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스티븐의 이러한 집착을 잘 아는
파티의 주체자가 스티븐을 데리고 집안을 구경시켜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주인은 스티븐에게 방문이 잠겨있는 곳은 들어가지
말도록 했습니다. 게다가 주인은 2층에 있는 방중 현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방을 손님들의 코트를 걸어놓는 방으로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손님에게서 코트를 받아 그 방에
옮겨놓는 일을 스티븐에게 맡겼습니다. 인터폰이 울릴 때마다
스티븐은 손님의 코트를 받아들고 2층으로 올라가 가장
깊숙한 방까지 걸어서 코트를 걸어두었습니다. 이러한 주인의
배려 때문에 스티븐은 손님들을 기쁘게 함과 동시에 자신은
집안을 걸어다닐 수 있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
주인은 스티븐을 파티의 코트 담당으로 임명하는 현명한
해결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이러한 역할에 의해 스티븐이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대신에 코트를
옮기는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게
된 것입니다. 또한 손님들에게 코트를 받을 때마다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을 수 없었고 손님들의 정중한 예의표시를 매번
접하게 되어 그러한 예의표시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손님들은 매우 고마운 사람이라 칭찬을 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집안을 계속해서 돌아다닐 수 있는 기쁨 때문에 스티븐은
웃는 얼굴이 사라지지 않았는데 손님들에게는 매우 친절하고
따뜻한 인상으로 기억되어 결국 그 파티를 주최한 주인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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