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에릭 쇼플러의 부모의 서바이벌
매뉴얼-자폐증과 관련 발달장애의 위기해결 가이드(E. Schopler (ed) Parent Survival Manual-A Guide to Crisis Resolution in Autism
and Related Developmental Disorders-. Plenum, 1995)라는 도서에서 대부분 인용했습니다.
3.
기물파괴
부모나
가족들이 극히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자폐증 아이들이 물건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일부러 아이들을 물건을 파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집안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고 특히 골동품이나 중요한
물건들을 부수었을 경우에는 난감하기 이를데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효한
해결책으로서 부모들이 보고한 것 중에는 파괴행동을 하려고
할 때 저지를 한다든지, 아이의 주의나 에너지를 다른 것으로
향하게 하는 등의 방법 등이 있습니다.
우선
깨지기 쉬운 물건이나 중요한 물건은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놓아둘 것을 많은 부모들이 조언합니다.
"5세의
아이들 고든은 자주 집안을 소리 지르며 돌아다니다가 자신이
지나는 길에 어떤 물건이 있으면 모두 두들겨 패거나 집어
던집니다. 처음에는 깨지기 쉬운 물건은 모두 치워두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집안이 텅빈 느낌이 들어 다른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남편은 사진과 같이 방에 두고 싶은 물건은
아들이 지나다니는 길에는 놓아두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또한 각 방의 문 위쪽에 선반들을 만들어 그곳에 우리들이
좋아하는 물건들을 장식해 두었습니다. 아들이 커가면서
또한 그다지 흥분하지 않게 되자 조금씩 이 물건들을 밑으로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식탁 위의 물건에는 손을
대지 않도록 가르쳤습니다."
이
부모는 아이가 집안을 완전히 '입소시설'과 같이 텅빈 공간으로
만드는 해결책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텅빈 공간을
장식하기 위해 선반을 짜서 그곳에 장식품들을 올려놓았습니다.
즉, 고든이 집안을 돌아다니며 물건들을 될 수 있으면 접할
수 없는 환경으로 만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보호할 수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아이가 건조기 속으로
들어간다거나 건조기를 분해한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아버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가 쉽게
열 수 없는 자물쇠를 고안한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방법도 좋지만 더 보편적인 해결법으로서 부모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아이들의 행동을 벌하기보다도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그러한 것들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책을 읽히고 싶은 욕망이 강하지만 책을
찢는 행동 때문에 선뜻 책을 꺼내놓지 못하는 부모들도
많습니다.
"아들
말콤은 책을 보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혼자 놔두면 책을 찢고 맙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한 책을 만들었습니다. 즉, 특수 종이로 만든 찢어지지
않는 책이었습니다. 우리들은 아들이 좋아하는 것을 그
책에 그렸습니다. 나뭇잎, 사과, 오렌지, 바나나, 자동차,
아이스크림 등입니다. 우리들은 그 책을 사용해서 아들이
좋아하는 것을 정해 이름을 말해 주었습니다. 아들은 페이지를
넘기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가끔씩 페이지를 넘기면서
이름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일반책을 볼 때도 찢는
습관은 사라졌습니다."
이
부모는 책을 아들에게 의미있는 것으로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이전까지 아들에게 책은 의미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발달단계를 적절히 파악해 그 단계에 있는 아들에게
책은 어떤 물건이며 어떻게 이용하는 것인지를 이해시키는
방법을 찾아낸 것입니다. 이는 또한 아들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발달시키는 역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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