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행동의 해결이 있어서는 그 아이의
행동의 관찰과 기록을 정확하게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가정에서 부모나,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그 문제행동에 관해서
정확하게 관찰하고 기록한다는 것은 실제로 무척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정확하게 가능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해결책을 찾느냐 찾지 못하느냐와 관련된
극히 중요한 사항입니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것은 비디오로
촬영해 두는 것입니다. 비디오 녹화를 해서 그것을 반복하고
반복해서 봄으로서 한번의 관찰로는 좀처럼 의식하지 못했던
것을 종종 알아차릴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다음으로
그 관찰이나 기록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자폐증 아이의
입장이 되어 공감적으로 그 인과관계나 그 문제행동의 기능분석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제시한 자폐증의 특징을 머리속에
염두해 두고 이 장면에서 이러한 행동을 한 것은 아마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라고 하는 것을 공감적 이해라고
합니다. 그러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문제해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종종 사용하는 것이 ABC분석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는 행동치료에서
사용하는 기본적 분석방법의 하나입니다. A라고 하는 것은
어떤 행동전의 상황(Antecedent)을 의미하는 '직전의 상황'입니다.
B라고 하는 것은 문제로서 일어난 행동(Behaviour)을 의미하며
C는 그 문제가 되고 있는 행동이 일어난 직후에 어떤 결과(Consequence)가
될까, 특히 주위 사람이 어떻게 대응했느냐 하는 의미입니다.
'직전의 상황'과 '문제행동'과 그 후의 '결과' 이 세가지를
정리해서 분석하는 것이 ABC분석의 기본입니다. 즉, 일반적으로는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 행동은 반복되기 쉽습니다. 칭찬받으면
즉, 칭찬받을 만한 결과가 나타나면 기쁘기 때문에 또 칭찬받겠지,
하는 의욕이 생겨 그 행동을 다시 반복하게 됩니다.
이러한
행동경향은 자폐증 사람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아이든
어른이든) 기본적으로 적용됩니다. 행동의 결과에는 칭찬만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실제로 무언가를
받을 수 있는 보상물도 있고 혹은 일반 직장인들의 경우라면
월급인상과 같은 형태로 결과가 돌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그 결과에 따라서는 행동이 반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어떤 행동을 하면 벌을 받게 되는 경우입니다.
벌은 유쾌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피하려고 해서 그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또한 행동치료라고 하는 치료법으로서만
아니라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거의 매일 사용하고 있는
생활기법이기도 합니다. 예를들면 제가 이런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는데 여러분이 제 강의 내용에 모두들 수긍하고
큰 박수를 보내게 된다면 저는 더 열심히 강의를 할 것입니다.
반대로 강의할 맛이 떨어지는 경우는 철저하게 무시되는
경우입니다. 열심히 앞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모두들
옆사람들과 이야기를 한다거나 혹은 졸고 있다면 강의하고
싶은 생각이 확 달아날 것입니다.
이처럼
어떤 결과가 일어났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직전의 상황을
다양하게 컨트롤 하는 것, 예를들면 자극을 컨트롤 하는
것도 문제행동의 해결을 위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
중 하나지만 결과가 어떻게 되었느냐를 검토하는 것도 무척
중요합니다. 그러한 분석을 통해 무엇이 문제행동을 유발시켰으며
무엇이 문제행동을 지속시키고 촉진시키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자폐증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사실 이것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이들이 사고하고 느끼고 이해하는
방법들이 상당히 독특하기 때문에 역시 엄청난 노력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예를들면 자폐증 아이들은 언어 커뮤니케이션을
어려워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말로서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경우에 어떤 느낌이 들까? 하는 상상을 할 때 어떤 상황을
설정해서 생각해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우리들이 외국에 갔을 때 그 나라의 언어를 모르는
상황에서 현지인들과 대화를 할 때 똑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러한 언어적 문제만이 아니라 습관이나 문화의
차이도 크기 때문에 어찌보면 자폐증 상태에 처한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즉, 시각과 경험에 의지해서 살아가게
됩니다. 거의 모든 것이 자립으로 불가능하며 누군가 도와줄
사람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자폐증
아이들은 상대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고 사고하는 능력(마음
이론)이 결여되어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들도 자페증
사람들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마음이나 생각을 추측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들에게도 마음의
이론의 발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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