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말한 바와 같이 자폐증은 진단적 개념의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그
특성이 아이들에 따라 매우 다양하고 개인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특성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가나 진단과정에서도 오진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러한 오진을 면하기위해서도 전문가들이 '자폐적 성향'이라든지
'유사자폐' 혹은 '전반적 발달장애'나 '발달장애'로 진단을
내리는 이유중 하나일 것입니다. 또한 임상경험상 자폐성
장애와 반응성 애착장애, 그리고 아스퍼거 증후군을 만
3세 정도의 아이들에게서 구별하기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거의 불가능합니다. 우선 자폐성 장애와 반응성 애착장애의 구별은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 하는 것인데 실제로 열악한 양육환경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의 경우 부모면담을 통해 반응성 애착장애로
진단내리는 경우가 많지만 선천적인 자폐성 장애가 아니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또한 커가면서 점차 전형적인 자폐성
장애에게서 보이는 몇몇 기능들이 회복되는 아스퍼거 증후군도
어렸을 때는 거의 똑같은 특성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
역시도 어렸을적 진단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자폐증은 선천적이기
때문에 사실 태어난 순간부터 이상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만 2세 이전까지는 아이들의 발달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겉으로만 봐서는 단지 발달이 약간 늦은 것인지,
아니면 자폐증인지 구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예를들면
어려서부터 눈맞춤이 안되거나 언어문제, 운동성문제, 대소변가리기,
특정 놀이나 물건에 대한 집착 등은 만 2세 이전에 일반
아이들에게서도 흔히 나타나는 문제이기 때문에 어렵다는
것입니다.
물론
DSM-Ⅳ에서 진단기준(정보창고-마음의문제-아동기심리장애-자폐증의
진단기준 참고)을 제시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이것만 보고 판단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임상경험을 토대로
일반인들이 쉽게 판별할 수 있는 특성들을 중심으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폐증의
특징으로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이 장난감 자동차나 그림책에
나오는 자동차의 바퀴와 같이 회전하는 것에 대한 강한
집착입니다. 대부분 자동차만 가지고 굴리기 놀이를 하거나
혹은 앉아서나 엎드려서 자동차가 굴러가는 바퀴만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행동들을 하게 됩니다. 또한 숫자나 거리의 간판
등을 외우는 기억력이 뛰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혹시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특성들도 나타납니다.
어떤 아이는 달력도 보지 않은채 특정 날을 물으면 요일을
대답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능력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 일시적으로 나타나지만 이러한 능력을 잃지 않고 계속
유지되는 경우, 아스퍼거 증후군이나 서번트 증후군으로
특화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많이 나타나는 것이 반향어나 반향행동입니다. 다른 사람이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으로 바꾸지 못하고 손 바닥을 자기쪽으로 향한채 '바이바이'를
하기도 하고 자기를 지칭할 때 '너'라고 말하는 2인칭을
사용하거나 상대방을 '나'라고 표현하는 1인칭으로 부르는
현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어떤 특정의 소리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해 불쾌감을 나타내거나
물건들의 규칙을 중요시해서 항상 일렬로 세우거나 순서대로
나열하는 행동도 특징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자해행동도 많이 나타나는데 자신의 머리를 때리거나 몸을
꼬집는 행동, 심할 경우에는 벽에 머리를 박는 행동 등도
많이 나타나는 특성들입니다.
이상과
같은 특성들 외에도 언어문제, 운동발달문제, 대인간의
상호작용, 감각자극 등 눈으로 봐서 금세 알 수 있는
특징들이 다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특성들은 자폐증진단기준에
정리되어 있으니 같이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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