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발달장애

   전반적 발달장애란 말 그대로 발달의 전반에 걸친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즉 주의력, 지각, 현실감, 운동성 등의 발달상의 질곡을 말합니다. 이러한 기본적 기능의 발달이 동시에 심하게 차질을 빚게됩니다.

전반적 발달장애가 부분적 발달장애와 다른 점이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기본적 기능의 장애가 한가지에만 오는 것이 아니고 여러가지를 동시에 침범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부분적 발달 장애가 그 기능의 장애를 보인다 하더라도 그 경과를 보면 대개 정상적 발달과정의 지연인 것처럼 나타나는 데 반해, 전반적 발달 장애는 발달의 지연이 아니고 어느 나이에 맞추어도 이해할 수 없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즉 어느 나이에 그런 현상을 대입시켜도 비정상으로 볼 수밖에 없는 발달의 질곡이라는 질적 장애가 있는 것이지 단순히 여러 기능의 발달 지연이 아닌 것입니다.

1960년대만해도 부모의 무관심과 냉담한 태도가 아이의 병을 만든다는 정신 사회적 원인이 많이 주장되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과학적 연구가 진행된 결과, 현재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제시되고 있으나 절대적인 것은 아직 없습니다.

▣ 유전적 요인 - 자폐 아동의 형제 자매에서 유병률이 2-4%가 되고, 일란성 쌍둥이에서 이란성 쌍둥이보다 일치율이 높다는 보고들로 미루어 유전적 요인이 관련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전 질환인 취약 X 염색체 증후군(fragile X syndrome)이 있는 아동에서 자폐증이 많게는 20%까지 동반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 신경해부학적 요인 - 뇌의 기질적인 병변이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근거입니다. 자폐 아동의 20-30%에서 경련성 질환이 동반되고, 어머니의 임신 또는 분만 중의 합병증이 많으며 선천성 풍진, 결절성 경화증 등 이미 확인된 뇌의 기질적 병변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 생화학적 요인 -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 도파민, 베타 엔도르핀 등의 이상이 작용한다고 하는 가정입니다.

▣ 면역학적 요인 - 모체와 태아 간의 면역학적 부적합성이 자폐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주 증상은 크게 3 가지의 증상군으로 나눌 수 있다.

▣ 사회적 상호작용의 장애

사람에 대한 반응이 없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유아기에는 눈맞춤이 없고, 2-3개월에 주변 사람들에게 생기는 정상적인 '사회적 웃음'이 없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애착도 생기지 않으며, 특정인에 대한 선호가 없어 낯가림도 없이 무심하여 오히려 '순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간혹은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병적으로 불안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장 후에도 또래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어울려 노는 방법을 모릅니다.

▣ 언어 장애

50% 이상에서 나타난다고 합니다. 옹알이가 없었던 경우가 있고, 언어 발달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혼자 중얼거리거나, 노래도 부르기도 하지만 주변 사람들과의 의사 소통에는 언어를 적절히 사용하지 못합니다. 또 자기만의 의미가 있는 신조어(neologism)를 만들거나 상대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반향어(echolaria)를 빈번히 사용하기도 합니다. 농담이나 은유적 표현등은 이해하지도, 쓰지도 못합니다.

▣ 반복적 상동행동(stereotypy) 및 매우 제한된 흥미

장난감등을 용도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는 방법을 모르고, 모방놀이가 되지 않으며 의미를 알 수 없는 똑같은 행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합니다. 환경과 습관의 변화에 지나치게 민감해서 사소한 변화에도 심하게 울며 저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관련되는 다른 증상

75-80%정도에서 정신지체나 언어장애가 동반됩니다. 어떤 감각자극(시, 청, 촉각등)에 유난히 과잉반응을 보이거나 반대로 너무 무심하기도 하여 심지어 통증에도 둔감하여 다치고도 울지 않기도 합니다. 또한 아무 것이나 먹는 이식증(pica)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하여 감정이 급변하고, 과도한 공포나 불안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상동적 자해 행동이 나타나고, 타인에 대해 근본적으로는 공격적이지 않지만 심리적 압박을 느낄 때 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급작스런 공격반응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전반적 발달장애는 자폐 장애(Autistic disorder), 렛트 장애(Rett's disorder), 소아기 붕괴성 장애(Childhood disintegrative disorder), 아스퍼거장애(Asperger’s disorder), 비전형 자폐증(Atypcal autism)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