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끊임없는 개인적 문제와
사회적 문제에 직면하여 정신적인 측면에서 많은 욕구불만과 갈등 속에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따라서 혹자는 현 시대를 '불안의
시대'라고까지 표현하고 합니다. 불안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렇듯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고도로 발달된 기술 덕분에 TV, 냉장고, 자동차와 같은
것을 편하게 이용하며 살아갈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요즘 매일처럼 뉴스에 나오는 'TV 폭발'이나 '전기밥솥
폭발' 그리고 '자동차 사고' 같은 것은 어느 특정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든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관련있는 것들입니다. 이런 뉴스를 보면서 여러분들은
자신들에게도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안해보셨습니까?
이렇듯
불안증상은
몽상이나 망상과 같이 기묘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가장 흔히 경험되는 반응으로서, 그 자체가 심리적인 부적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불안은 우리로 하여금 위험한 상황을 피하게 해준다든가 혹은 어떤 일에 대해 미리 준비하려는 동기를 일으키는 등 도움을 줄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적응적이며 적절한 반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스트레스 유발 자극이 사라졌는데도 불안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거나 불안의 정도가 지나쳐서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만큼 심각한 상태일 때만 우리는 '불안장애'라고
합니다. 이 때, 스트레스가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상담센터를 찾는 아동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불안한 상태를 호소하는 아동들입니다. 실제로
거의 50%를 차지합니다.
아마도 이런 비율을 보시고 "와! 정말 많구나!!!"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미국에서는 약 10명당
1명꼴로 아동이 불안장애의 진단에 부합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도 그다지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불안장애가 사실 이렇게 흔한 장애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그다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그 이유는이러한 문제는 대부분
아이들의 기질이나 성격으로 치부해 버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불안한 상태를 '불안장애'라고 하는데 위의
예에서 보신 바와 같이 불안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누구에게나 있는 것입니다. 다만 불안한
상태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건강한 사람과 많이 다를
경우, 그것을 '불안장애'라고 부릅니다.옛날에는
이것을 '신경증', '노이로제', '히스테리' 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한 정의나 규정도
없었는데 1980년 개정된 DSM-Ⅲ에서부터 명칭이 '불안장애'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불안장애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는데 이들을 크게 나누어보면
아주 강하고 지속적인 '일반화된 불안장애 혹은 범 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
발작적인 '공황장애(Panic Disorder)', 외출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광장공포증(agoraphobia)', 특정 상황에 대한 '특정 공포증(Specific
Phobias)',
사람 앞에 나서지 못하는 '사회공포증(Sosial Phobia/ Social Anxiety Disorder)',
하루에도 손을 수 십번씩 씻는 것과 같은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
강한 스트레스 상황 후에 발생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그리고
아동기에만 나타나는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 등이 있습니다. 예전에
DSM-Ⅲ-R에서 사용하던 '과잉불안장애'라는
용어도 있는데 DSM-Ⅳ에서는
범 불안장애에 이를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이 불안장애의 유형을 살펴보았는데 여기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 중에 '공포'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선
불안과 공포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불안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특정한 대상은 없지만 막연하게 두려운
감정이 생기고 그로 인하여 반드시 자율신경계의 과할동을
동반하는 것이라 정의합니다. 다시 말해서 심장이 쿵쾅쿵쾅
뛰거나 숨이 가쁘고 손발이 떨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에 반해 공포는 곰이라든가 높은 곳에 올라섰을 때,
두렵거나 무서움을 느끼는 즉, 특정의 대상에 대한 두려운 감정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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