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에 경험하는 분리 혹은 격리불안(separation anxiety)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불안들이며
어떠한 면에 있어서는 생존에 필수적인 불안반응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이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지장이 될 정도가
되면 이를 병적인 상태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분리불안이 극심하여 정상적인 활동이 장애를 받는 경우를 분리불안, 혹은 격리불안장애라고 합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가정이나 익숙한 환경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친구집을 방문하거나, 자고 오는 것, 심부름,
학교가는 것, 집단 캠프등을 하지 못합니다. 설사 자기 집이라 하더라도 혼자 있지 못하거나, 항상 부모에게 매달리거나, 기대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항상 어른이 집주위를 떠나지 못하게 하며, 혹시 그러할 가능성이 느껴지면 복통, 두통, 구역질, 구토등의 신체적 이상이나
불편을 나타내거나 호소하게 됩니다.
청소년에게서는 가슴이 뛰거나, 어지러움, 쓰러질 것 같다든지 숨이 막히는 등의 신체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런 아동은 부모나 가정에서 분리되면 자신이나 부모에게 사고, 질병, 재앙등이 생길거라는 병적인 공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영영 헤어져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라고 두려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공포의 내용은 여러가지로 나타납니다. 어린 나이일수록 이런
공포의 내용은 불확실하거나 형태를 갖추지 않은 불안이나 공포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꾸 그럴듯한 구실을 붙이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그저 막연한 죽음이나, 막연한 위험에 대한 공포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때로 동물을 무서워하거나,괴물을
무서워하거나, 가족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무서워합니다. 따라서, 노상강도, 도둑, 유괴범, 교통사고, 비행기 여행등을 근거나 이유도 없이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무서워 하게 됩니다.
잠을 잘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서 잠들지 못하고 부모와 같이 자려하거나
형제들과 같이 자려 하거나 실패하면 부모의 침실 문앞에서 쭈그리고 있다가 잠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악몽도 자주 꾸게 됩니다.
어떤 아이들은 이러한 불안 대신에 향수병을 앓거나, 불쌍할 정도로 비통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혼자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불안이 심해져서 공황상태에까지 이르기도 합니다. 이런 아동은 집으로 돌아가기를 갈망하고, 재회의 상상으로 날을 지새웁니다.
어떤 아이들은 자신이 힘들 때의 상황설명을 피하기 위해 당시의 친구나 가족 친지등을 만나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소년은 이러한 것을 겉으로 부인할 수 있지만 실제 행동은 이러한 불안을 반영합니다.
또한 어두움을 싫어하거나, 어두움
속에서 누가 노려본다, 피묻은 괴물이 그 속에 있다는 등 이상한 공포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런 아동은 요구가 많고,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하고,
불쑥불쑥 자신의 요구를 고집합니다.
반면에 지나치리만큼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거나 눈치를 보며 아양을 떠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의 아이들은 분리나 이별과 연관된 것이 아니면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수년에 걸쳐
심했다 약했다 하면서 만성적 경과를 밟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심한 경우 정상적인 교육이나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에 이르게 됩니다. 또한 이들
아이들은 신체적 불편을 자주 호소하므로 검사나 약물 등으로 해결하려는 부모들이 많지만 아직까지 어떠한 효과적인 약물도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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