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10월 31일. 죽음의 신(神)을 찬양하고 새해와 겨울을 맞이하는 축제인 할로윈 데이. 이날 밤 영국에서는
‘고스트워치’라는 공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영국 국영방송인 BBC를 통해 전국에 방영되었습니다. 이로부터 4개월 뒤, 영국의 한
병원에는 열살 난 두 명의 어린이가 정신과 병동으로 후송되어 왔습니다.
두 소년의 공통된 병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삼풍백화점 붕괴나
미국의 9.11 테러와 같은 대형 참사를 비롯하여 교통사고 및 각종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목격한 뒤 앓게 되는 불안장애
중 하나입니다.
소년들을 진찰한 의사는 이들이 ‘고스트워치’를 시청한 후부터 유령과 마녀에 대한 두려움, 어두운 곳에 대한 기피, 혼자서
잠자기와 2층 올라가기 거부, 유령에 대한 생각을 떨쳐 버리기 위한 벽에 머리박기, 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역사적으로 미국 남북전쟁 때 참전 군인들에게서 처음으로 의학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해서 제1차 세계대전 그리고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의 피해자이 경험했던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월남전 참전
병사들에게서 발견된 증후군에 의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의 개념이 확립되었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말 그대로, 생명을 위협하는 천재지변이나 재난이 일어나서 받은 감정적 스트레스가 하나의 충격이 되어 다양한 정신적 증상을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즉, 교통사고와 산업재해, 폭행, 강간(성폭력), 테러, 홍수, 폭풍, 지진 등을 당할 당시 받은 충격에 의해 생기는
정신적 장애를 말합니다. 나이가 어리면 대응전략이 아직 없어서 더 심각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스트레스
사건의 정도와 피해자의 성격 경향 등이
장애정도에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보이는 사람들은 위협적이었던 사고를 반복적으로 떠올리고 악몽에 시달리고, 정서적 충격으로
일상생활에서 집중력 저하, 흥미상실, 대인관계에 무관심하고 멍청한 태도를 보이면서 짜증이나 놀람, 수면장애등을 보일 수 있습니다. 미국의 911테러나
우리나라의 삼풍백화점 붕괴등이 계기가 되어 정신적 불안감이나 충격을 심각하게 겪는 증상이 여기에 해당한다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아동기에는
성학대나 성폭력등이 스트레스 사건이 되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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