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포증과 아버지의 역할

 일반적으로 아기를 키우는 문제 있어서는 어머니가 주로 전담하고 또한 어머니의 역할이 아버지의 역할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자녀 양육을 위해서는 아버지의 역할도 어머니의 역할만큼이나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경선(盧景宣)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팀이 사회공포증과 공항장애환자로 진단 받은 55명의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양육방식을 10개의 요인(부모의 애정, 거부, 감독, 학대, 합리적 설명, 방치, 과잉보호, 비 일관성, 과잉기대, 과잉통제)으로 분류하여 총 20개의 기준 척도로 분석한 결과 부모의 방치, 비 일관성 및 과보호가 이 질환 발생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아버지와 어머니를 비교하여 조사한 결과에서도 부와 모의 양육태도가 거의 비슷한 척도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버지의 방치와 학대는 어머니에 비교해서 더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사회공포증과 공항장애를 비교한 결과 사회공포증이 공항장애 보다 부모의 양육행동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모 모두 비 일관적이고 과보호적 일수록 성인기에 사회공포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버지와 관련해서는 자녀를 방치하거나 학대하는 등 잘 돌보지 않는 것이 성인기 사회공포증과 유의미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전체 환자군에서 아버지가 아이를 돌보는 것이 많을수록 불안정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아버지가 가정 내에서 방관자 내지는 관조자 역할만 하게되면 자녀를 정신적으로 건강한 아이로 성장시키는데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건강한 자녀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고정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나 아버지도 자녀에 대해 기본적인 관심과 애정의 표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노경선 교수는 부모의 바람직한 양육 태도에 대해 “기본적으로 아동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대하데 교육과 처벌에서 있어서는 합리적이고 일관적인 태도로서 대해야 한다”며 이와 더불어 “ 아이가 스스로 생각을 갖고 도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노경선 교수는 “최근 사회구조의 변화로 맞벌이가 늘어나면서 독립성을 빙자해 자녀에게 무관심하고 방치하기 쉬운데 이 또한 아동의 성장에 좋지 않는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아버지의 양육태도에 대해서는 “ 아버지의 양육태도가 아동이 스스로 불안 정서를 조절하고 독립적이고 적극적인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매우 중요함으로 자녀 교육에 대한 아버지의 관심 및 실제적인 양육 행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합니다.

한편, 노경선 교수는 좋은 아버지가 되는 구체적인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습니다.

1. 자녀가 가정의 따뜻함을 느끼게 하자

2. 자녀를 칭찬해주는 아버지가 되라

3. 자녀와 집에서 딩굴고 놀자

4. 자녀와 서점, 공원, 운동장에 일주일에 한번은 가자

5. 약속을 지키는 아버지가 되자.

6. 아버지도 감정을 가진 인간임을 보여주자

7. 아버지는 자녀가 성숙한 사람으로 자라는데 조력자임을 명심하자

8. 일주일에 한번은 가족의 날로 정하자

9. 자녀의 학교에 가보자

10. 가족에게 편지를 써보자

11. 자녀와 여행하는 아버지가 되라

12. 부모님의 고향을 자녀와 함께 찾아보자

13. 교통신호를 지키는 아버지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