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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습장애아동의 평가


  학습장애에 대한 몇가지 정의 중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으며 가장 권위있는 진단기준인 미국정신의학회(APA)의 최근 정의(DSM-Ⅵ, 1994)는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을 평가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표준화 검사를 시행했을 때 나이, 학교, 교육, 그리고 지능 수준을 고려하여 기대하는 수준보다 점수가 현저하게 낮을 때"를 학습 장애라고 정의합니다.  학습장애에 대한 DSM-Ⅵ의 진단기준은 '학습장애의 진단기준'을 참고하시고 여기서는 학습장애아동을 어떻게 판별하는지 그 평가방법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학습장애 아동은 주로 3가지 판별준거를 사용하여 진단평가를 시작합니다. 첫째는 불일치 준거로, 한 아동의 지적능력과 학업성취간에 심한 불일치를 나타내거나, 주의집중, 지각, 기억, 언어 영역등의 심리적 과정에서 발달상에 심한 불일치를 보이는 경우, 둘째는 제외준거로 정신지체. 시.청지각 등의 감각장애, 정서장애 및 학습 기회의 부족에서 오는 학습의 부진은 학습장애 범주에서 제외되고, 셋째는 특수 교육 준거로 아동에게 적합한 특수 교육 방법이 요구되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3가지 준거에 기초한 학습장애아동을 판별하는 객관적인 평가는 아동의 인지기능에 대한 평가, 학습 수행 능력에 대한 평가 그리고 사회, 정서적 특성을 밝혀내는 평가들로 이루어집니다.

1. 인지기능의 평가

인지기능의 평가로는 개인 지능검사를 사용합니다. 개별적으로 실시되는 개인지능검사는 집단지능검사와는 달리 전반적인 지능수준을 평가 뿐 아니라 검사중의 행동관찰을 통하여 인지과제에 대한 태도, 문제해결양식, 좌절에 대한 반응 등 여러 가지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지능검사에는 2가지 기능이 있는데

ⓐ 전체 지능 수준을 평가하여 이를 학업성취수준과 비교하여 학습부진여부와 정도를 판단합니다. 이때 정신지체와 지능지수 70-90사이의 아동은 학습곤란이 예상되므로 학습장애의 진단에서 제외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 소검사간의 비교를 통하여 인지기능의 강점과 약점 내지는 결함을 밝히는 것이 그것들입니다. 학습장애는 특정한 인지기능의 결함으로 인하여 학습곤란을 보이는 것으로 영역간에 능력의 격차를 보이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영역간의 능력차이를 통한 인지적 강점 및 약점을 알아내는 것은 학습장애아동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는데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학습장애의 인지기능평가에 가장 많이 활용되고있는 것은 KEDI-WISC입니다. 학습장애아동에게 이 검사를 실시했을 경우, 언어성 지능이 동작성 지능보다 더 낮게 나타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다른 검사로는 K-ABC검사가 있습니다. 이는 유아용 지능검사로 문제 아동이 지니고 있는 지능과 습득된 지식의 정도를 비교할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학습장애 아동의 경우, 보통은 습득도 척도치가 낮으며 또한 동시처리보다는 순차처리 능력이 낮게 나타납니다. 즉 학습장애 아동은 분석적이고 순차적인 과제(좌반구 관련)보다는 동시처리(우반구 관련) 과제에서 더 높은 점수를 보입니다. 특히 이 검사는 언어능력과 관련된 과제가 다른 검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적고 또한 언어적인 설명이 많지 않아서 듣기, 말하기, 혹은 언어장애가 있는 아동의 심리 교육적 평가를 위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고대 비네 검사, 유아.아동용 그림지능검사, 시각-운동능력 통합 검사(VMI), 시각-운동 협응 및 시지각 검사(BGT), 친숙한 그림 찾기 검사(MFFT), 주의집중력 검사 등을 사용하여 여러 기초인지과정 상태를 밝혀냅니다.

2. 학업수행 수준의 평가

학습장애의 핵심은 학업 수행에서의 어려움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학습장애 평가의 첫 단계가 됩니다. 학습장애가 실제 문제로 인식되는가의 여부는 주위환경으로부터의 기대수준에 의해 크게 좌우됩니다. 따라서 학습부진의 정도를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습장애의 정도는 생활연령이나 학년에 준하여 기대되는 작업수행의 정도와 비할 때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가의 절대적인 지체의 정도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기초학습기능 검사'를 사용하여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와함께  현재 학업성적, 부모와 교사의 평가내용등을 참조합니다.

3. 정서, 사회, 행동의 평가

행동평가척도(CBCL), 정서적 장애를 밝히는 투사검사들(TAT, Rorschach, HTP, KFD, SCT)과 사회성숙도 검사 등을 사용하여 종합적인 아동의 심리상태를 평가합니다.

4. 부모면담

현재 및 과거의 가정과 학교 교육환경, 부모-자녀 관계,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학습에 관한 부모의 기대수준, 인지학습과 관련된 개인학습 경험의 유무 등에 대한 정보를 부모면담을 통해 얻게 되며, 부모 mmpi 검사를 통해 부모-자녀 관계에 있어서의 불건강한 고리를 밝혀냅니다.

이처럼 다양한 검사나 면담을 통해서 일반적으로 학습장애를 가려내지만 문제는 바로 앞서 설명했던 '학습부진'이나 '학습지진'과의 구별입니다. 물론 학습지진과의 구별은 지능검사를 통해 쉽게 구별할 수 있으나 문제는 학습부진의 경우입니다. 즉, 정서적 문제나 사회환경적 요인을 갖고 있는 아이도 선천적으로 정보처리과정의 문제를 타고났을 수도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정상지능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지능지수만으로 판별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두 경우 모두 학습문제만이 아닌 정서적, 행동적 문제들을 수반합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학습부진도 학습장애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있지만 이 또한 설득력이 없습니다. 만약 학습장애가 신경체계의 정보처리과정의 이상 때문에 발생한다라고 가정한다면 학습부진은 분명히 장애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학습장애의 오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학습장애를 판별할 수 있을까요? 바로 '부모면담'을 통해서입니다. 따라서 학습장애에 대한 평가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부모면담'입니다. 물론 객관적 평가를 위한 검사들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평소 아이의 특성 등이 훨씬 많은 자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이러한 '부모면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학습장애뿐만이 아니라 정신과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모두 '부모면담'이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반인들의 인식부족으로 아이들의 정신과적인 문제가 '정신병원'을 가야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오진율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상담센터라고 해서 반드시 병원보다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평가방법에 있어서 훨씬 더 객관적이고 광범위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부모면담을 통해서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바로 다음에 열거할 학습장애 아동들의 특성들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학습장애로 의심되는 아이들이 있다면 앞으로는 진단기준이나 테스트 같은 것을 보지 말고 특징들이나 특성 등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학습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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