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 알아듣고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입다물고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선택적 함구증'이라 말한다. 따라서 아이들의 낯가림을 대부분 경험한 부모들은 그저 낯가림이 심한 아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해 두기 쉬운데 선택적 함구증은 수줍어서 말을 하지 않는 것과는 다르다.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만 다른 사람에게 전혀 대꾸를 하지 않으며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선택적 함구증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친구도 못 사귀고 학습하는데도 문제를 갖게 되는 등 사회적 기능에까지 문제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선택적 함구증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 경우가 있는데 첫 번째 경우는 아이가 심리적 상처를 받게 된 후 말을 하지 않는 경우다. 아이들마다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간혹 동생을 맞으면서 시샘을 하며 어린 행동을 하게 될 때 부모가 심하게 질책을 하게 되면 밖에서 말을 하지 않는 아이가 될 수도 있다. 두 번째 경우는 원래 유전적으로 말이 늦는 경우로서 이런 아이는 여러 사람이 있는 상황을 많이 경험해 보지 않아 사회성이 길러지지 못했기 때문에 친구와 사귈지도 모르고 함께 노는 방법도 모르게 된다. 이런 아동이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말을 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다. 선택적 함구증의 아이들은 대부분 지적 능력은 어느 정도 갖고 있어 학습하는 데 문제를 보이지 않고, 또한 가정에서도 부모와 지내는 데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부모님은 잠시 저러다 괜찮아지겠지 하며 오랫동안 놔두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말 안 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게 되어 더욱더 말을 안 하게 된다. 이런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친구도 못 사귀고 친한 친구도 없게 되어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생기며, 지능이 떨어지지 않더라도 오랫동안 말을 안 하게 됨으로써 언어 발달도 떨어지게 된다. 선택적 함구증의 결과로 생긴 언어 발달이나 사회성 발달의 장애가 함구증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부모들이 원인도 모르면서 말을 안 하는 것만 다그치면 아이는 점점 더 말을 안 하게 된다. 왜냐하면 아이가 말을 안 하는 것은 자신의 정신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자기 나름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또 어떤 부모들은 말을 안 하니까 과잉 보호를 하며 뭐든지 다 해주기도 하는데 그렇게 되면 아이는 말을 안 해도 불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모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되어 더욱더 악화되기 쉽다. 선택적 함구증은 상황에 따라 말을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들도 쉽게 알아낼 수는 있지만 아이가 왜 말을 안 하는지 원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 또한 이것이 병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지 못해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아이가 어떤 특정한 상황이나 사람들과는 말을 하지 않고 적응을 못한다면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아이의 심적 갈등을 해결해 주고 함구증이 지속되면서 생겨 뒤쳐진 사회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