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나 주위사람들이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였을 때, 그것을 충분히 알아듣고 심부름을 하거나 치우거나 행동으로 옮길 수는 있지만, 말로서 대답을 하거나 자신의 의사를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합니다. 물론 이런 아동들은 비언어적인 손짓 발짓으로 혹은 표정으로 부모에게 요구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이렇게 되면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알아듣고 이해는 하지만 자기가 뜻하는 바를 올바르게 표현하지 못 하게 된다. 조기 증상으로서는 18개월이 되어도 '엄마', '아빠'와 같은 단순한 말을 하지 못하고 필요하면 몸짓이나 손짓으로 의사 표시를 하기도 하기 때문에 부모들은 쉽게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런 아이들은 발음이 미숙하여 틀린 발음도 많이 하게 되는데 그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되도록 말을 하지 않고, 말을 하고 싶을 때에는 눈을 마주치면서 비언어적인 표현을 많이 섞어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런 아이들을 흔히 ‘말이 늦게 트이는 아이’ 혹은 ‘말이 늦는 아이’라고 하는데 전문용어로는 ‘표현성 언어장애’라고 한다. 아이들의 언어 발달은 다른 발달과 같이 일정한 발달 순서에 의해 일어나게 된다. 물론 개개인에 따라 발달의 속도에 차이를 보일 수는 있으나 문화, 환경에 관계없이 유사한 과정과 순서를 밟으면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언어는 아이가 말을 시작하기 전, 소리를 산출하는 단계로부터 시작하는데 이 시기에는 울음, 소리내기, 옹알이 등이 포함된다. 출생 후, 1년을 전후로 아이의 언어 활동은 사람, 사물을 지칭하는 몇 개의 고정된 어휘가 나타나는 것으로 발전되는데 이때의 낱말은 아이가 일정한 대상에 대해 일관성 있는 어떤 음가를 붙이는 것으로 성인이 사용하는 언어와는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연령의 증가와 함께 아이의 어휘는 점차 증가하여 만 2세경이 되면 단어의 수는 500개가 넘게 되고 이 시기부터는 어떤 규칙에 의한 단어의 조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말 소리의 발달 과정도 일정한 순서에 의해 나타나는데 "아, 우" 등 서로 다른 모음을 소리내는 것으로부터 다양한 음가의 옹알이를 하며 만 2세 경이면 낱말의 첫 위치에서 "ㅍ, ㅁ, ㅎ, ㅂ, ㅃ"을 정확히 사용하게 된다. 만 3세경 아동의 말 소리는 80% 이상의 명료도를 갖추게 되고 만 5, 6세가 되면 자기 모국어의 말 소리를 완전히 습득하게 된다.
연령 |
자음 |
모음 |
3 |
ㅁ, ㅍ, ㅂ, ㅃ, ㄷ, ㄸ, ㅌ |
ㅏ, ㅓ, ㅜ. ㅡ, ㅐ |
4 |
ㄴ, ㅇ, ㅎ |
ㅔ, ㅟ, ㅗ, ㅑ, ㅕ |
5 |
ㅉ, ㅊ, ㅈ |
ㅒ, ㅖ |
6 |
ㅅ, ㅆ, ㄹ |
ㅛ, ㅘ, ㅠ, ㅙ, ㅞ, ㅝ |
아이의 말 소리 발달에는 위와 같은 순서가 있으므로 아이의 연령에 해당하지 않는 음가를 정확히 발음하도록 강요해서는 안된다. 말이 늦는 아이들은 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것처럼 몇 년 늦기는 하지만 일단 말을 시작하면 비교적 정상적으로 발전하는 수가 많다. 그러나 일부는 말을 시작하면 발음이 좋지 않거나 단어를 배우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으나 일부 학자들에 의하면 대뇌피질의 경한 손상 또는 대뇌피질의 발달 지연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대두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바는 없다. 왼손잡이 또는 양손잡이에서 더 흔하다는 보고가 있다.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가족력에서 흔히 발견되는 점으로 미루어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말이 늦는 아이들은 대부분 읽기 능력이 부족하여 그대로 방치해 둘 경우, 결국에는 학습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의 의사를 적절히 표현하지 못함으로서 나타나는 빈약한 자아상, 좌절감 등으로 인해서 우울증 등의 문제도 초래한다. 정서장애도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조기발견이 중요하며 일단 진단이 내려지면 즉시 언어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반된 정서적 또는 행동상의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놀이치료도 병행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