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신의 성기를 포함한 신체의 일부를 만지거나 탐색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자기 신체에 대해 알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 아이들에게는 손가락 빨기나 성기 만지기는 같은 성격의 행위이며 아이의 행위에 성적인 의미를 부여하거나 자라서 성 문제를 일으킬 위험성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이들이 이렇게 성기를 만지게 되는 계기는 대부분 우연히 이루어진다. 놀이를 하다가 우연히 성기가 책상 같은 곳에 닿게 되거나 혹은 부모와 같이 목욕을 하다가 부모의 몸에 성기가 닿았을 때 쾌감을 느꼈던 아이는 그 쾌감을 스스로 얻기 위해 책상이나 벽에 성기를 문지르거나 손으로 주무르기 시작한다. 아이들도 성기를 만지는 것은 창피한 행위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이런 행동을 하는 경향이 많다. 문제는 이러한 행동이 습관화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기를 만지는 아이를 문제로 볼 경우는 장기간 습관화 된 아이들의 경우다. 성기를 만진다는 것은 신체를 만진다는 말이다. 자신의 신체의 존재는 이 세상에서 어떠한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확실한 것으로 항상 거기에 존재한다. 손을 뻗치면 언제든지 거기에 있으며 결코 자기를 배신하지 않는다. 그렇게 확실한 것을 만지게 되면 안심간을 얻을 수 있다. 다시 말해 그것을 계속 확인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마음에 불안이 있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문제행동으로서 성기를 만지는 것은 고독감이나 불안이 관계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는 혼자서 부모의 애정을 독차지하고 살았었는데 갑자기 동생이 생겨 자기가 따돌림을 받는 기분을 느낄 때, 이런 행동은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아이들의 마음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매일 매일 흔들린다. 물론 마음은 흔들리면서 그리고 참고 견디면서 성장해 간다. 따라서 아이들의 마음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도록, 혹은 전혀 스트레스가 없도록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아이들의 마음과 신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는 어차피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안고 있는 스트레스가 스스로 견딜 수 있는 범위를 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만약 아이의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크면 아이는 여러 가지 증상을 나타낸다. 바로 이때 부모는 아이의 스트레스가 크다는 것을 재빨리 인식해야 한다. 성기를 만지는 것도 바로 그 중 하나이다. 아이가 성기를 만질 때, 너무 크게 나무라거나 야단을 치는 건 좋지 않다. 간혹 부모들은 '병원에 가서 수술해야 한다'거나 '오줌을 못 눈다' 등의 말을 해서 아이에게 협박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아이의 불안을 더 가중시킬뿐이다. 우선 그런 행동을 봤을 때, 그 행위 자체를 멈추게 하려 하지말고 성기가 불결하지는 않는지, 혹은 염증이 있는 것은 아닌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아이들의 경우, 성기에 염증이 있다거나 혹은 가려워서 자꾸 긁거나 만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평상시 아이에게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성기를 만지는 행위는 일종의 쾌감을 얻기 위한 행동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성기를 만지는 행동에서 얻는 쾌감보다 더 많은 쾌감을 얻을 수 있는 놀이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부모의 관심이다. 엄마가 관심을 갖고 아이와의 놀이에 더 많이 배려해 준다면 아이는 성기를 만지고 싶은 생각따위는 금방 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