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소변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자주 보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잘 때 이부자리에 소변을 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변을 볼 때 아프다고 하지도 않으며 소아과에 가서 검사를 해봐도 어떤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또 아이가 비누 거품 목욕을 자주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이유가 없는데도 화장실을 자주 간다. 이 때는 대부분이 아이가 어떤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러는 경우다. 하루에 보는 소변 횟수는 수분의 섭취량, 땀이나 설사, 구토 등의 다른 수분 배설량, 기온, 운동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정상소변회수를 보면 생후 1-2일에는 하루 2-6회, 3-6개월에는 20회 정도, 1-2세 때는 12회 정도, 3-4세 경에는 9회 정도고 5세가 지나면 평균 4-8회 정도가 된다. 즉 2세 미만의 아이들은 정상적으로 소변회수가 많다. 따라서 2세 미만의 아이들이 소변을 자주보는 것은 정상적인 발달이다. 하지만 만 3세가 지났는데 하루에 30~40번 이상 적은 양의 소변을 계속 본다면 일단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소변을 자주 보는 것과 스트레스가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들이 시험이나 면접, 혹은 긴장하거나 불안할 때, 갑자기 화장실을 가고 싶을 때가 있다. 이처럼 과도한 스트레스는 방광을 자극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경우도 만성적으로 스트레스를 강하게 느끼게 되면 방광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자주 소변을 보고 싶게 된다. 더 심한 경우에는 공격적인 행동도 함께 나타나는데 유뇨증상뿐만이 아니라 자해나 다른 사람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의 원인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특히 주의할 것은 어른들의 입장에서 스트레스 요인을 찾으려고 하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는 밥 먹기 싫은데 밥 먹으라는 엄마와 싸우는 것도 스트레스이고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기 싫은데 가야 하는 것도 스트레스다. 밖에 나가 놀고 싶은데 놀지 못하게 하면 역시 스트레스가 된다. 이런 스트레스로 인해서 아이들은 소변을 자주 볼 수도 있고, 복통이나 두통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스트레스의 원인이 밝혀지고 해결이 된다면 증상은 금방 좋아지게 된다. 그렇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좋아지는데 그렇다고 가볍게 여겨서는 절대 안 된다. 특히 학교에서는 수업 중에 자주 화장실을 가야하기 때문에 학습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또한 아이들에게 ‘오줌개’라고 놀림을 받거나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렇게 문제가 심각하게 되기 전에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선 언제부터 그런 증상이 시작되었는가를 체크해 보아야 한다. 예를 들면, 끔찍이도 사랑했던 애완견이 죽은 후부터였는지, 아니면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였는지, 혹은 심한 부부싸움이 있던 후부터였는지를 잘 돌이켜 봐야 한다. 또한 위에서 말한 사소한 일상생활도 잘 체크해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혹은 어떤 장소에서 그런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가도 주의해서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빈뇨 때문에 아이가 소변을 자주 본다고 혼내거나 하면 아이는 더 스트레스가 되어서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소변을 자주 보는 것에 무관심해질 필요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