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 소변을 보는 것을 유뇨증이라 하듯이 대변을 가려야 하는 연령(대개 만 36개월이후)에 옷에다가 대변을 보면 유분증이라 한다. 남자아이에게 많고 사회 경제적으로 낮은 계층의 아동에 많이 나타나며 기질적 질병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유뇨증과 마찬가지로 태어난 이후 지속적인 일차성인 경우와 일시적인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한 이차성인 경우가 있으며 대개 둘째 아이의 출생시 첫 아이가 갑자기 오줌, 똥을 가리지 못하는 일시적인 경우도 있으나 이는 병적인 경우가 아니라 정신적인 상처를 표현하는 미숙한 방법이고, 아이도 바로 적응을 하며 고쳐진다. 이차성은 일시적이고 대개 좋아지나 일차성이든 이차성이든 만성 변비를 가지고 있는 아동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만성변비의 경과와 아동이 같은 심리적 상처 등을 미리 알아서 치료를 해주어야 함이 아주 중요하다. 만성 변비가 지속되면 대변이 항문근처의 직장에 누적되어 싸이게 된다. 직장에 쌓인 대변들은 직장의 확장을 가져오고 확장된 직장벽은 수축시키는 신경을 마비시키고, 배변을 볼 수 있는 능력도 없고 신경마비로 배변을 볼 의욕도 없이 직장내 대변은 누적이 계속된다. 만성 변비는 흔히 이러한 단계가 되고 배변 볼 때나 보고 싶지 않을 때에도 직장내에 누적되어온 토끼똥만한 깡깡한 변들이 밀려나오는 배변현상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대변을 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로 인한 이차적인 스트레스다. 아이가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아동은 놀림이나 따돌림을 당하고 자연히 유치원이나 학교 등 또래아이들과 같이 있기를 싫어하고 학습능력도 떨어지면서 우울한 상태가 된다. 이에 대해 부모는 보복적 혹은 징벌의 방법을 쓰기도 하고 말수가 적어진 아동은 무의식적 분노와 반항심을 갖고 있을 때가 많아 아동의 학습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악영향을 끼치는 당연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는 보모가 많은 비용을 들여 학교와 과외 등에 투자를 해보았자 아동은 부모의 투자에 비해 정반대의 결과를 향해 계속 나아간다. 따라서 유분증의 치료는 유뇨증에서와 마찬가지로 아동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부모가 도와주는 것이 필수적이나 그 외에 아동의 놀이치료와 부모상담도 많은 도움이 된다. 사실 유뇨증이나 유분증이나 소변과 대변의 차이밖에 없지만 심리적, 사회적 시선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따라서 당사자인 아이가 받는 심리적, 정신적 고통은 소변과 대변의 차이 이상만큼 훨씬 크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