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일어나서 강한 소리를 지르며 심한 공포와 공황상태를 보이는 아이가 있다. 이를 ‘야경증’이라 하는데 공포와 공황상태를 보인다고 해서 ‘수면 중 경악장애’라고도 한다. 갑자기 자다가 일어나 공포에 질린 비명과 함께 잠에서 깨어나 일어나 앉으며 깨어나면 보통 그 에피소드에 대해 기억하지 못한다. 4-12세 아이들에게 흔하며 여아에게서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병율은 1-6%정도이다. 야경증은 원인은 명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부모가 어려서 야경증이 있었던 경우는 60%, 한쪽 부모인 경우는 45%에서 아이가 야경증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외 피로, 심한 스트레스, 열병 또는 수면박탈과 관련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낮에 너무 많이 놀았다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이런 증상을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주된 증상은 공포에 질린 비명으로 시작하여 잠에서 깨어나는 경우가 있으며 극심한 불안, 몸놀림을 보이며, 맥박이 빨라지고 호흡이 급해지고 동공이 확대되고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부모들이 놀라고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깨서 울 때 특별히 다른 문제를 보이지 않는다면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좋다. 정서적인 문제가 없다면 대개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아이가 울어댈 때 화를 내거나 야단치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으며, 오히려 야경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증상은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므로 낮 시간에 아이에게 지난밤에 있었던 일을 말하거나 야단치는 것도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으며 괜한 수치심과 불안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해야한다. 아이가 너무 심하게 울어대거나 정신없이 돌아다녀서 다칠 위험이 있다면 품에 안아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와는 조금 달리 불안한 아이의 경우 자다가 무서운 꿈을 꾸고는 놀라서 깨어 울 때가 있는데, 이럴 때 역시 아이를 안고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이가 무엇 때문에 불안해하는 것인지 확인하여 불안의 요인을 제거하도록 해야한다. 대개는 부모의 처벌, 또래 관계에서의 어려움, 유치원이나 학교 적응의 곤란 등이 불안의 원인이다. 시간은 짧게는 1분에서 길게는 10분 정도 지속되는데 주변 다른 사람이 야경증 상태를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비교적 반응이 없다. 기억은 거의 하지 못한다. 소아시기에 발병하면 나이가 들면서 점차 사라져 청소년기가 되면 없어지나, 성인기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이 경우에는 만성적인 경과를 거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