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사람들이 숨을 쉴 때 그것을 의식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긴장하거나 불안할 때, 사람들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뱉는 것을 반복하는데 이렇게 하면 왠지 마음이 차분해지거나 안정감을 취할 수 있는데 안정감을 취한 후, 호흡은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온다. 반대로 매우 놀랐을 때, 갑자기 숨을 삼킨 후, 곧 당황해서 길게 숨을 들이쉬게 된다. 이 경우는 숨을 뱉는 것은 잊은 채, 들이마시는 것만 의식하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과호흡’이라 한다. 과호흡 상태가 길어지면 가슴이 압박되는 느낌이 들어 고통을 느끼고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이 경우 실제로는 숨을 지나치게 들이마시고 있는데도 ‘숨이 생각대로 들이쉴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목이 막히고 공기가 부족한 듯한 느낌을 받아 숨을 들이킬려고 한다. 결국 도통이나 어지러움, 입이나 손발의 마비가 일어나고 때로는 실신해 쓰러지기도 한다. 이와 같이 패닉상태가 되어 필요이상으로 숨을 들이마시게 되면 여러 가지 증상이 일어나는데 이것을 ’과호흡 증후군(과환기 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이라 한다. 과호흡 발작의 시간은 20분에서 1시간 정도로 그 빈도는 월 1~2회인 경우가 가장 많지만 2~3년에 한 번씩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훨씬 짧은 기간에 수차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원래 10대의 여자아이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남녀에 관계없이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10대에서는 역시 여자아이가 많지만 30대에서는 남성쪽이 많다. 과호흡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는 것은 감정이 격해져 흥분상태가 될 때만이 아니라 생각대로 일이 잘 진척되지 않을 때, 매우 불안할 때 등 다양한 상황을 들 수 있다. 과호흡 증후군의 성격특성을 살펴보면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이나 불안을 많이 느끼는 사람,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쓰는 예민한 사람, 그리고 어떤 특정한 것에 공포를 느끼는 특정 공포증 환자들에게서 많이 보인다. 이렇게 심리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과호흡 발작을 일으켜 병원 응급실에 가게 되면 의사가 해주는 것은 안심을 시켜주고 비닐봉투로 호흡을 시키는 것이 고작이다. 이런 간단한 처치만으로 과호흡 증후군은 사라진다. 그만큼 심리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한다. 아이들이 과호흡 발작을 일으키면 우선 그 행동에 당황하는 부모들이 많다. 물론 아이가 발작을 일으키는데 침착할 수 있는 부모는 없지만 이런 증상이 악화하거나 언제까지 지속되어 낫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너무 불안해하거나 걱정하지 않는 것이 부모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단, 과호흡에 의한 발작이 아니라 다른 원인에 의한 발작일 수도 있으니 우선 병원에서 다른 원인에 의한 발작이 아니라는 것은 반드시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발작을 일으킬 때는 주위가 시끄럽거나 우왕좌왕 하게 되면 더 심해질 수도 있으므로 침착하게 대응해야만 한다. 주위가 불안을 느끼면 본인도 더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발작을 진정시키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우선 과호흡을 한다는 것은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이 방출되어 혈액중에 이산화탄소가 조금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것을 넣어주면 밸런스가 맞춰지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우선 비닐봉지를 준비해 입과 코를 넣게 하고 거기에 숨을 뱉게 한 후, 다시 그것을 들이마시도록 하면 된다. 이 정도만으로도 발작은 멈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함으로서 아이 스스로 좋아진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옆에서 안심과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과호흡발작을 일으키는 아이는 자신이 인정받기를 바라는 아이가 많다. 자신이 인정받았다고 느낄 때 자신의 마음도 만족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얻기 때문이다. 부모로서는 항상 아이에게 신경 쓰고 충분히 아이를 보살펴 왔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부모가 해주는 것과 아이가 바라는 것이 잘못된 것은 없는지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