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야! 이것 좀 치워줄래?” "엄마가 해?“ “엄마 지금 바빠서 그러는데 이것만 좀 치워주라?” “정말 짜증나게 왜 그래? 나도 바쁘단 말이야” 그래도 이 정도는 다행이다. 하지만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말 한마디 좋게 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너 친한 친구가 누구니?” “알아서 뭐하게?” “엄마가 알면 안돼니?” “짜증나게 왜 그딴걸 물어?” 매사에 이런 식이다. 무엇이 그리 뒤틀렸는지, 아니면 뭐가 그리 불만인지 말투가 신경질적이다 못해 도전적이고 반항적이다. 혼자서 무엇인가 할 때도 “어휴!” “짜증나, 정말” 등의 단어는 입에 달고 다니며 물건을 쾅쾅 내던지듯 하는 행동 때문에 옆에 가서 말붙여보기도 무서울 정도다. 이런 아이들은 조그만 자극이 생겨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마음의 상처를 쉽게 받으며, 눈물을 잘 흘리거나 지나치게 꼼꼼하기도 하다. 이런 경우 아이들의 감정이 매우 섬세하기 때문이라고 보면 큰 문제는 되지 않지만, 민감한 정도가 지나쳐서 일상생활을 하는데 방해가 되고 자신의 삶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생활에도 불안을 가져다 주게되면 가정 분위기는 항상 편안하지가 못하다. 이처럼 아이가 신경질적이 된 원인에는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잦은 병치레 등 체질이 허약해서 신경질적인 성격이 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 적당한 운동이나 영양섭취를 통해 아동의 몸을 건강하게 해 줄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주변의 환경이 아동에게 자극을 많이 주어 과민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아이 방이 대로변이나 상가, 공사장, 공항 근처여서 아이가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지낼 경우 신경질적이 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자극을 줄여 주기 위한 부모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세 번째로는 부모가 과보호하거나 걱정이 많아 과민하게 아이를 키우는 경우나 반대로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잔소리가 많은 경우에도 아이가 신경질적이 될 수 있다. 맏이에게서 신경질이 많이 발견되는 것도 이러한 영향 때문이라는 보고가 많다. 따라서 아이에 대하여 염려와 불안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먼저 부모 자신이 그것들을 없애야 한다. 부모가 편안하고 부드러운 모델링이 되어야 하며, 다른 가족들도 가급적 침착하고, 따뜻하게 이해해주는 것이 좋다. 네 번째로 부모가 신경질적인 성격일 경우에 아이는 부모의 태도를 모방하여 신경질적이 된다. 이런 경우, 부모는 지나치게 예민하게 아동을 양육하거나 아동의 사소한 욕구에 일일이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데 아이의 능력에 비하여 부모의 요구가 많으면 신경질적인 아이가 되기 쉽다. 특히 신경질적인 부모는 대부분 엄격하고, 꾸지람을 많이 하며, 폭언 등을 자주 하는데 이는 가장 피해야 할 부분이다. 이와는 반대로 아이가 신경질적으로 반응 할 때 지나치게 받아주거나 허용돼도 습관이 되기 쉽다. 따라서 부모는 아동의 양육환경에 이런 요소가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반드시 양육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요즘에는 신경질적이고 산만한 것이 먹거리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많이 나온다. 특히 설탕이나 패스트푸드가 문제가 되는데 설탕을 많이 섭취한 아이들은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며 산만하고 집중을 잘 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는 천연 신경안정제 역할을하는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또, 요즘 음식에는 설탕 자체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설탕들도 많은 문제가 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요쿠르트나 무가당 쥬스에 설탕대신 들어가는 액상과당 등이 그런 예일 것이다. 신경질적인 아이에게 조용하고 지적인 놀이보다는 집 밖으로 나가서 자연과 접하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몸을 움직이는 활동적인 놀이를 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