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경험이 많습니다만 방송에서 특히 생방송에 출연해서 이야기를 할 때면 매우 긴장합니다. 몇 번이고 마음을 가다듬고 '잘 해야지'하고 다짐하지만 외웠던 내용을 잊어 버리거나 갑자기 할말이 생각이 나지 않아 당황한 적도 있습니다. 즉, 제가 제 마음을 제어하지 못하고 맙니다.
아마도 대부분 경험이 있겠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긴장을 하고 말을 더듬고,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질 때도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일부러 그 사람을 피하기도 합니다. 본심으로는 상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계속 함께 있고 싶지만 왠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스포츠에서도 긴장을 하면 자신의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없습니다. 연습때에는 간단히 가능했던 것이 막상 중요한 시합에만 나가면 전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은 프로라 불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들은 왜 이처럼 자기자신을 컨트롤 할 수 없을까요? 왜 자기자신이 이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을 그대로 하지 못할까요? 바로 불안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방송에 출연한 경우, "정말 잘 해야지!" 하는 다짐이나 "혹시 나 때문에 방송사고라도 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이 머리에서 맴돌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할 때도 "혹시 상대는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에 사로잡히고 스포츠에서는 "실패하면 어떡하지?"하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이 불안이 우리들의 자유를 박탈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불안은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종종 스포츠 시합에서 긴장해 있는 선수를 향해 "편하게 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선수들 중에는 그런 소리를 들어도 편하게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한 평상시에는 전혀 긴장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긴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선수는 자기자신에게 "마음을 비우자!"라며 스스로 파이팅을 외치지만 그래도 긴장감이 풀리지 않으면 이번에는 "왜 이렇게 내가 긴장하지?" 하는 새로운 불안이 나타나 오히려 더 긴장하고 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몸이 생각대로 따라주지 않고 주의도 산만해지기 쉽상입니다. 선수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잔인할 정도로 비참합니다. 진정하자고 스스로 다짐하면 다짐할 수록 점점 불안감은 커져가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악순환은 프로야구에서 종종 목격할 수 있습니다. 잘 던지던 투수가 한번 타자에게 맞히는 데드볼을 던진 후부터 갑자기 연달아 포볼로 타자들을 내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번 그렇게 흔들리면 점점 더 투구의 컨트롤은 무너지게 되고 결국은 자멸하고 맙니다. 프로야구 선수라면 긴장하는 장면에는 익숙해 있습니다. 그런 프로야구 선수마저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기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이런 악순환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앞의 연애의 예에서 진심은 무척 좋아하지만 불안감에 휩싸여 상대를 계속 피하다보면 결국은 짝사랑으로 실연이라고 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것도 악순환이라 해도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긴장의 원인을 불안이라 말했는데 세상에는 이러한 불안과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첫 텔레비젼 생방송 출연인데도 평상시와 같이 태연하게 말하는 사람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당당하게 사랑을 고백하고 이야기 꽃을 피우는 사람도 있으며 스포츠 시합에서도 평소의 자기 기량보다 더 좋은 실력을 뽐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기자신의 마음과 몸을 완전히 컨트롤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왜 똑같은 사람인데 이처럼 다를까요?
바로 불안의 원인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어떤 이유 때문에 불안하게 되었을 경우, 그 원인만 확실히 알면 약간의 생각만 바꿈으로서 불안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생방송에 출연했을 때도 "나는 연예인이 아니다. 따라서 내가 그 사람들처럼 잘 말할 수는 없다" 라는 생각만 한다면 처음 약간은 불안하겠지만 불안의 악순환은 되풀이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불안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 우리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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