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정상적인 우울상태에서 언급한 세가지 요소가 기능하지 않는 경우 '병적인 우울상태'가 나타납니다. 현재 처한 생활환경에 적응할 수 없다라는 의미에서 '부적응'이라고도 부릅니다. 이러한 병적인 우울상태는 장기간 지속됩니다. 좋아졌다고 생각한 순간, 또다시 우울상태로 돌아가 버립니다. 책을 집중해서 읽는 것도 불가능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아도 더 고통스러워 집니다.
항 스트레스성의 호르몬 분비는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어느정도 기간까지는 정상적으로 기능합니다. 하지만 그 기간을 넘어가면 신경세포의 피로나 생체의 다양한 부위에 장애가 발생해서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가 없습니다. 즉, 장기간에 걸친 스트레스에는 더 이상 대처할 수 없게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계속해서 스트레스가 될 만한 일이 일어나거나 동시에 그러한 일이 발생한 경우, 모든 것을 처리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또한 스트레스의 총량도 너무 버겁습니다. 이런 경우에 '병적인 우울상태'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합리적인 사고'가 불가능한 경우도 '병적인 우울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해야할 일도 힘에 버거운데 더 힘든 일을 떠맡는다거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자신이 해야되는 경우, 강한 스트레스 압박을 느낄 것은 자명합니다. 이러한 것은 '합리적 사고'를 할 수 있다면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일이다'거나, '거부하면 상대에게 커다란 실례가 된다' 거나, '이번에 거절하면 다음 일이 끊겨 버린다'와 같이 비합리적인 사고밖에 할 수 없다면 언제까지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비합리적인 사고는 '인지왜곡'이라고도 불리웁니다. 인지라고 하는 것은 사물에 대한 이해나 사고능력을 말합니다. 이 인지가 왜곡되면 스트레스는 끝이 없이 이어집니다. 예를 들면 감기에 걸려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상황에서 주위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절대로 쉬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인지왜곡'에 해당됩니다. '인지왜곡'은 '병적인 우울상태'로 치닫기 쉬우며 또한 결국은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주위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맙니다. 위의 예에서 감기몸살로 자기 몸도 가누기 힘든 사람이 출근을 했다면 주위 동료들은 어떻겠습니까? 오히려 그 사람 때문에 더 힘들 것은 뻔한 이치입니다. 인지왜곡과 다른 차원에서 '부적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육사나 생활사로부터 오는 '내면적 스트레스(심인성 스트레스)'가 바로 그것입니다. 예를들면 어렸을 적, 부모나 보호자로부터 애정을 받지 못했을 경우, 인경형성이 제대로 안되어 '불안장애'나 '인격장애'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한 경우는 학대를 받고 자란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마음의 성장이 방해받아 '해리성장애' 등의 마음의 병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활사적인 측면에서도 사람의 생사가 걸린 큰 사건에 휩싸인 경우, '급성스트레스장애'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 걸릴 수 있습니다. 불안장애, 인격장애, 해리성장애, 급성 스트레스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내면적 스트레스가 계속되기 때문에 '병적인 우울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종합실조증, 조울증 등의 유전적인 뇌의 이상이나 뇌혈관장애, 사고 등으로 인한 뇌장애 등 정상적인 정신활동을 할 수 없는 경우에도 '병적인 우울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체내에 있는 다양한 '내분비기관의 이상'에도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게 되어 '병적인 우울상태'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뇌의 이상이나 장애, 내분비기관의 이상인 경우에도 다른 스트레스와 중복되어 보다 '병적인 우울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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