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도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어느날 갑자기 중증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역시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전단계로서 몸과 마음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납니다. 그럼 여기서 일반적인 우울증의 경과에 대해서 순서대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몸이 무겁고 피로가 지속된다.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되는 심신의 변화를 느낀다.
2. 식욕이 없다.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잠이 안온다. 초조하다. 일이 잘 손에 잡히지 않는다.
3. 그런 자기 자신을 미워한다. 눈에 보일정도로 체중이 감소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괴롭다. 변비가 자주 발생한다.
4. 다른 사람에게 상담하거나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도 원인을 모른다. 초조감이 강해진다. 아침에 일어날 수 없다.
5. 모든 것이 잘 안되는 것은 게을러서 그렇다거나 너무 우습게 보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자책하는 강도가 강해진다.
6. 괴로움과 고통을 느끼기 시작한다. 자책감도 점점 강해지고 가만히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초조해진다.
7. 주위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자기자신이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8. 이렇게 고통스럽다면 죽는편이 낫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싫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식으로 우울증은 진행합니다. 이 중, 2번째나 3번째 정도의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한다면 가벼운 우울상태로서 꽤 빨리 회복이 가능합니다.
4번째나 5번째 정도라면 치료를 계속하면서 조금 휴양을 한다면 회복 가능합니다. 하지만 6번째 이후가 되면 입원치료를 해야 할 단계입니다. 특히 8번째의 자살염려가 생기게 된다면 요주의 상황입니다. 최악의 사태도 충분히 고려하면서 장기적인 치료에 들어가야 합니다.
물론 모든 우울증이 위와 같은 순서로 경과해 가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초조감이 강하게 나타나는 경우, 다른 증상이 강하지 않더라도 위험은 더 커집니다. 순간적인 충동에 의해 발작적으로 자살을 기도할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와 같이 볼때 우울증도 다른 병와 마찬가지로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중요합니다. 초기 단계에서 '정신상태가 틀렸다'는 이른바 '정신론'으로 몰고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신론'으로 우울증은 치료되지 않습니다. 자책감이나 초조감만 강해져서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우울증은 치료가 필요한 병입니다. 본인도 주위 사람들도 '정신론' 등으로 오히려 더 사태를 악화시키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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