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러한 스트레스는 어떤 경로를 통해 발생하는 것일까요? 조금은 전문적인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지만 일단 한번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해하기 쉽게 가장 일반적인 인간관계의 스트레스에 관해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직장상사가 정말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라면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것입니다. 이 경우, '왜 마음에 안드는 걸까?' 하고 냉정하게 생각해본다면 금방 그 이유가 떠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다른 사람을 싫어하는 진짜 이유는 대뇌변연계의 기억장치라고 하는 뇌의 구조에 있습니다. 대뇌변연계(아동상담백과사전-아동발달-아동발달과 뇌 참조)에서는 생명의 대원칙에 의해 좋고 싫음의 판단으로부터 쾌와 불쾌의 감정발생을 일으킵니다. 즉, 어떤 사람을 싫어한다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존재가 자기자신의 생존에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대뇌변연계에서 판단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누구라도 첫대면의 사람 앞에서는 긴장하고 불안하게 됩니다. 이것은 그 사람이 자기자신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지, 그렇지 않은지 확실히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는 대뇌변연계가 본능적으로 불안의 감정을 발생해 주의를 주게 됩니다. 게다가 교감신경도 흥분시켜 신체적으로도 긴급사태에 대비하도록 준비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첫대면의 사람 앞에서 긴장하고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본능적이며 자연적인 반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뇌변연계가 주의를 준다고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의식 상황에서 5감을 통해 보다 많은 정보를 모으는 것을 의미합니다. 첫대면이라고 하는 것은 다시 말하면 그 사람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많은 정보를 모아 가능하면 정확하게 판단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렇게 모은 정보는 대뇌변연계의 기억과 곧바로 조합하게 됩니다. 거기서 대뇌변연계의 판단에 의해 발생한 감정이 첫인상이 되는 것입니다. 즉, 첫인상의 근거가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대뇌변연계의 기억의 내용이지 첫대면의 상대방의 실제 인경이나 성격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첫인상을 결정하는 대뇌변연계의 기억은 단편적이며 단락적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교사에게 매우 안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첫대면한 사람이 그 교사와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다면 첫인상은 역시 매우 안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왜 그렇게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는지는 본인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게 되는 것입니다. 대뇌변연계는 단지 그 사람의 외견의 정보가 이전의 위기적상황 때 기억한 정보와 닮아있기 때문에 위험신호를 내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불쾌의 감정발생처리가 이루어져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됩니다.
이렇게 완성된 첫인상은 그 후, 대뇌변연계의 재평가가 이루어질때까지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대뇌변연계의 기억에 의한 판단이기 때문에 우리의 의식을 담당하는 전두엽(아동상담백과사전-아동발달-아동발달과 뇌 참조)은 왜 그 사람을 싫어하는지 이유를 모릅니다. 이러한 상태를 전두엽은 싫어합니다. 전두엽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일관된 사고의 흐름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두엽은 대뇌변연계가 보낸 감정의 이유를 현명하게 찾으려고 합니다. 첫대면의 사람에게서 받은 인상을 분석하면서 싫어하는 것이 당연한 이유를 무리해서라도 찾아내어 정당화하려는 것입니다. 이것이 위에서 말한 '왜 싫어하는 것일까?'에 대한 답인 것입니다.
상사를 싫어하는 것도 대부분의 경우 첫인상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는 전두엽의 정당화에 의해 다양한 이유가 첨가되어 강화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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