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도 사회적, 심리적 스트레스는 많은 사람들이 경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과도한 스트레스에 짓눌려 회사에 결근이라도 하면 '나약한 인간'이라는 오명을 쓰고 찍히게 됩니다. 학교에서도 왕따와 같은 스트레스에 시달려도 교사나 부모 모두 등교만을 강요합니다. 가정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은 육아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도 어디에 호소할 때도 없습니다. 엄마로서 자격없다는 소리만 듣기 쉽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심리적, 사회적 스트레스의 경시는 결과적으로 많은 과로사나 자살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와서야 겨우 마음의 문제가 중시되어 심리치료나 카운셀링이 주목받게 되었지만 스트레스 경시풍조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필요이상으로 스트레스를 참고 견디다가 진짜 병으로 발전되어서야 의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현대의학은 물질과학을 기초로 해서 성립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물질과학에서는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이나 정신은 오랜 세월동안 의학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마음이나 정신이 의학 대상으로 시작된 것은 뇌과학이 눈뜨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의 일입니다. 게다가 실제 의학현장에서 스트레스에 대한 처방이 내려지진 것은 1990년대도 꽤 지난 시기부터였습니다. 즉, 극히 최근에서야 겨우 스트레스에 대한 의료체제가 확립된 것입니다. 그 이전에는 신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는 즉, 의사가 병이라고 진단내리기 전까지는 완전히 무방비상태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과도한 스트레스에 대처하지 못하고 실제로 신체질병에 걸릴때까지 꾹 참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현대는 뇌과학의 진보에 의해 인간의 정신활동이 분자레벨까지 해명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스트레스를 하찮은 존재로 무시해서는 결코 안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합니다. 스트레스 경시는 생명의 경시와도 같은 것이기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