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뇌변연계의 기억의 양이 많으면 감정발생처리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따라서 갑자기 전두엽의 활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원인불명의 분노나 공포, 불안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또한 중요한 시기에 불안의 악순환이 나타나 점점 자기자신을 믿을 수 없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 자연히 부자연스런 자기자신을 얕보거나 부정하게 됩니다.
자기멸시와 자기부정은 매우 고통스러운 상태입니다. 대뇌변연계가 자기자신을 위기적상황의 원인이라 판단해 감정발생처리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감정은 간단히 해소할 수 없습니다. 싸우든지 혹은 도망칠 대상이 자기자신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자기자신과는 싸울 수도 도망칠 수도 없습니다. 없습니다. 스트레스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계속해서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죠. 우울병에 걸린 사람들의 자책감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자기멸시와 자기부정이 원인입니다. 왜냐하면 우울병 환자의 자살은 자기멸시와 자기부정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자기자신을 공격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기멸시와 자기부정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왜 자기멸시와 자기부정의 상태로 빠졌는지 그 원인을 확실하게 규명하는 것입니다. 그를 위해서는 언제부터 자기멸시와 자기부정의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의식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게다가 그 원인이 되는 대뇌변연계의 기억도 의식화 해서 자유스러운 마음을 획득할 필요도 있습니다. 물론 꽤 어려운 작업들입니다.
자기자신을 긍정하는 것, 즉,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으로서 자기멸시와 자기부정의 감정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것만은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질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단 한가지만 있더라도 대뇌변연계의 재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도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비열하지만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멸시함으로서 자기자신에게 품고 있는 멸시나 부정적인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발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에 나중에 인간관계로 더 고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역시 가장 간단한 방법은 억합하는 것입니다. 전두엽의 의식이 자기멸시나 자기부정의 원인이 되는 것과 같은 그런 자기자신은 없었다고 무시 혹은 부정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대뇌변연계의 감정발생처리를 막는 것입니다. 하지만 억압의 방법은 매우 위험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본래는 대뇌변연계가 위기적상황이라고 판단한 경우에는 싸우든지, 도망치든지 해서 그 위기적 상황을 회피하도록 행동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자기멸시나 부정을 억압하면 위기적 상황을 자기자신에 대한 공격이라고 생각해 긍정해 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자신과는 관계없는 실패를 누군가 자신에게 책임전가 한 경우, 그것을 자기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생각해 긍정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본래는 자기변호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인데 그럴 필요가 없는 것으로 느껴버립니다. 이렇게 해서 다른 사람의 스트레스까지 모두 짊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쉽게 발견합니다. 자기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모든 것을 자기가 뒤집어 쓸려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합니다.
대뇌변연계의 기억에서 발생한 스트레스는 자기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고 해결하기란 무척 어렵습니다. 따라서 회사와 같은 조직이나 가족과 같은 집단에서는 결국 누군가가 그 스트레스를 떠안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것이 바로 악질적인 사회적, 심리적 스트레스의 실체입니다. 실은 어렸을 적, 불행한 체험이라고 하는 것도 여기에 진정한 원인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부모나 선생님이 자기멸시나 자기부정을 억압했던 경우, 그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발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재 사회문제로 심각한 왕따도 마찬가지입니다. 왕따의 가해자가 되는 사람은 자기멸시와 자기부정에서 파생하는 스트레스를 다른 사람에게 폭력이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발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왕따의 피해자는 타인의 자기멸시와 자기부정에서 생겨난 스트레스를 떠안고 있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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