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그리고 폼나게 찍은 사진을 현상해놓고 보니 뒤에 정말
추한 무언가가 찍혔던 경험, 혹은 회의나 중요한 강의를
녹음했는데 이상한 잡음이 섞여 전혀 그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었던 경험 등이 있을지 모르겠다. 물론 사진을
찍었을 당시나 녹음할 당시는 전혀 의식하지 못했던
상황들이다.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볼 수 있고, 귀에 들리는 것은 모두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인간의 지각으로는
무의식중에 꽤나 선택적으로 어떤 것을 보고 듣는다.
이것을 지각의 선택성이라 한다. 즉, 자신이 필요한
정보만을 취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정보로서 처리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 선택능력이 없다면 너무도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밀려 들어와 그들을 모두 처리할
수 없다고 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면 면허증을
따서 처음으로 자동차를 몰고 도로에 나왔을 때, 너무도
많은 자동차들과 복잡한 표지판에 당황하고 만다. 이전까지는
조수석이나 뒷자석에만 탔기 때문에 그러한 정보들은
그다지 필요가 없어서 눈에 들어온 것들을 대부분 무시해
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운전하게 되면 표지판은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되고 지금까지 전혀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이 지각되는 것이다.
'지각의
선택성'이란 자신에게 불리한 이야기는 잘 알아듣지
못한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은 아니다.
예를들면 아이가 잘못을 해서 야단치고 있는데 딴청을
부리는 경우는 '지각의 선택성'이라 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무의식중에 정보의 취사선택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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