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도박에 몰두해 결국 전 재산을 탕진하고 가족까지
잃는 인생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특히 한국 사람들은 도박을 좋아하는 민족인 것 같다.
그럼 우선, 도박에 빠지는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학습이론을
설명해야겠다. 대학의 일반교양이나 심리학에 흥미가
있어 심리관련 서적을 읽어본 사람은 들어보았을 것이지만
파블로프의 유명한 개 실험이 있다. 개에게 먹이를
줄 때 동시에 벨을 누르는 행동을 계속 반복하면 나중에는
벨소리만 들어도 개는 먹이에 대한 생각으로 침을 흘린다는
이론이다. 다음으로 조건학습이론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번에는 개 대신에 쥐가 등장한다. 스키너라는 학자는
레버를 누르면 먹이가 나오는 장치를 설치한 상자 속에
굶긴 쥐를 넣고 그 행동을 관찰했다. 처음에 쥐는 상자
속을 단지 돌아다닐뿐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레버에
닿아 먹이를 먹게 된다. 이러한 행동을 반복하다가
결국 '레버를 누르면 먹이가 나온다'는 사실을 학습한다.
한번 학습하면 일단 상자에서 꺼낸 후, 다시 상자 속으로
집어넣어도 레버를 누르는 행동을 취하게 된다. 이러한
학습을 '조작적 조건형성'이라 한다. 여기까지가 도박에
빠지는 이유를 설명할 때 중요한 요인이 된다. 조작적
조건형성의 실험에는 또 다른 추가적 실험이 있다.
레버를 누르면 반드시 먹이가 나오는 그룹과 레버를
눌러도 어떤 때는 먹이가 나오지 않는 그룹의 두 그룹이
있다. 레버를 눌러도 반드시 먹이가 나오는 것이 아닌
그룹의 쥐도 '레버를 누르면 때때로 먹이가 나온다'라는
사실을 학습한다. 레버를 누른 것을 학습한 후에 이번에는
양쪽 그룹 모두 레버를 눌러도 먹이가 나오지 않도록
했다. 그러자 반드시 먹이가 나온 그룹의 쥐는 '이제
더 이상 먹이가 나오지 않는가 보다'하고 포기해 레버를
더 이상 누르지 않게 되었는데 레버를 눌러도 먹이가
나오지 않았던 것을 경험한 그룹의 쥐는 '다음에는
반드시...'하는 기대로 계속 눌렀다는 것이다.
바로
도박이 이와 똑같은 원리다. 도박이란 '다음에는 반드시...'라고
하는 기대가 있기 때문에 빠져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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