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보통 슬프기 때문에(내적원인) 운다(결과)라고 생각한다.
또한 어떤 사람을 싫어하기 때문에(내적원인) 피한다(결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로는 내적원인이 확실치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한 때, 우리들은 자신의 행동이나 외부의
정보를 근거로 자기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앞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울고 있기 때문에 자신은 슬프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추측한 경우라도 자신은 평상시와
같이 슬프기 때문에 울고 있다고 이해해 버린다(행동감정이론).
이러한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는 것을 자기지각이라 하지만
여기서 자기지각과 관련된 재미있는 실험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우선 두 개의 그룹으로 피험자를 나누고
한 그룹에게는 적교(필요에 따라 띄었다 붙였다 하는
다리)를 건너기 전에, 그리고 다른 한쪽 그룹에게는
적교를 건너고 있는 도중에 실험자의 여성(매력적인
여성)이 "조사결과를 알고 싶으면 전화 주세요"
라고 말하고 전화번호를 건넸다. 적교를 건너기 전에
건네받은 그룹 중, 전화를 건 사람은 37%, 적교 중간에서
건네받은 그룹 중, 전화를 건 사람은 65%였다. 왜 나중의
그룹에서 많은 사람이 전화를 걸었을까? 우선 적교를
떠올려 보아야 한다. 적교는 대부분 비좁고 삐걱거리는
통나무 다리로 만들어져 있다. 이런 다리를 건널 때,
사람들은 스릴과 긴장감으로 흥분해서 가슴이 뛰게
된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자기지각에 의해 매력적인
여성을 만났기 때문에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생각한
것이다.
놀이공원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들은 역시 데이트족들인 것 같다. 역시 놀이기구를
타면서 스릴과 긴장감으로 사랑의 화살을 확실이 쏘아보려는
심리학의 대가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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