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는
몇가지 색인가, 하는 질문을 받으면 우리나라 사람은
"7색"이라 대답한다. 7색이란 다 아는 바와
같이 '빨주노초파남보'다. 하지만 이 무지개의 색이
세계공통의 색이 아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미국인에게 질문하면 답은 "6색"이
된다. 무지개는 물리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보는 장소에
따라 색이 다를리가 없다. 그런데 왜 미국인에게는
6색으로 보이는 것일까? 이는 영어로는 파랑과 보라
사이의 색인 남색을 가리키는 단어가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무지개 색이 '빨주노초파보'의 6색으로
보이는 것이다(물론 백과사전 등에는 7색으로 나와있다).
이 외에 독일은 5색이고 3색이나 2색이라 말하는 나라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인터넷에서 조사해본 결과 7색
이상의 나라는 없는 것 같다.
이처럼
같은 것을 보거나 들을 때 그것에 대한 인지(인식과
사고)는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가설을 '언어상대성 가설'이라 한다. 이 설은 어디까지나
가설이지만 위의 예처럼 '색'이라고 하는 것은 언어에
의해 제약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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