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대개의 경우 남자와 여자입니다. 따라서 남녀의 생리적인 차이부터 시작해 남자와 여자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아내가 남편에게 오늘 있었던 기분나쁜 일들을 말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누군가에게 말해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싶다든가 하는 기분으로 남편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남편은 그것을 화제로 올려놓고 해결하려고 아내에게 어드바이스를 합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아내: 앞집 가게 문제있는 것 같아요. 생선을 샀는데 오래된 것 같아요? 남편: 그럼 말하면 되지? 아내: 하지만 아무도 그런말 하지 않는 것 같은데... 남편: 그럼 다른 슈퍼에서 사면 되잖아! 아내: 그래도 거기가 싼데요 남편: 그럼 어떡하겠다는 말이야? 아내: ... 여기서 아내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는 기분을 느낍니다. 남편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야?" 하며 흥분합니다. 즉, 이것은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듣는 사람의 의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의도의 차이는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주부끼리라면 이런식의 대화가 이루어질지 모릅니다. 주부 A: 앞집 가게 문제있는 것 같아요. 생선을 샀는데 오래된 것 같아요? 주부 B: 맞아요! 나도 어제 야채를 샀는데 너무 질이 떨어지더라구요. 주부 A: 동네에서 그런 것을 어떻게 팔죠? 다 아는 처지에... 주부 B: 그러게요. 하루 이틀 살림한 사람들도 아니고 누가 그런 것을 모를까봐 속이나? 주부 A: 그런걸 알면서도 싸니까 또다시 가진다니까요 주부 B: 나도 그래요. 어쩔 수 없죠 뭐... 이런 대화에서는 서로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서로가 이해를 해주기 때문에 그에 대한 스트레스는 모두 풀릴 것입니다. 하지만 남편의 경우는 해결지향적으로 이야기를 듣습니다. 즉,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주부 B는 공감적으로 듣습니다. 적어도 해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할지라도 그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그 의도가 일치하고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이야기의 방향이 정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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