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따라 결혼하는 이유는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결혼 할 생각은 없었는데 아이가 생겨서 결혼 한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러브호텔 같은 곳에서 분위기에 고조되어 "우리 결혼할까?" 하고 바로 결혼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은 "이대로 늙어죽는 것 아니야!" 하는 불안감에 서둘러 중매로 결혼 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연애에서 결혼한다고 하는 도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결혼 이유를 모두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이유는 다양할 것입니다.
앞에서 심리적으로 부부로서의 준비를 하고 결혼을 했는데도 그것이 모두 성공하지는 않는다는 말을 했습니다. '애인 혹은 사귀는 사람'과 부부와는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애인의 경우,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다고 할지라도 생활설계는 서로 다릅니다. 하지만 부부의 경우는 생활수단이라고 하는 요소가 커다란 부분을 차지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 아빠입니다. 연애시절에는 놀이로서 혹은 기분이 주체가 될지 모르지만 부부가 되면 생활설계쪽이 주체가 됩니다. 생활설계란 경제적인 것만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사회적 대응을 모두 포함하는 의미입니다. 즉, 이것은 인간사회의 하나의 단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물론 법률적으로도.
이러한 것이 인간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은 엄청 큽니다. 결혼해서 같이 살고 싶다는 연애시절의 감정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변화입니다. 정말로 많은 현실에의 직면입니다.
쓰레기 분리수거는 누가 하는 것이 좋을까? 하고 생각하는 현실!
청소는 어느정도 깨끗이 해야될까? 라는 현실!
생활의 현실세계는 정말 하찮은 일이라고 하는 기분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그럼 자신이 꿈꾸어왔던 결혼생활은 어디로 가 버렸을까요? 물론 그것은 결혼 전,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었던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럼 그러한 상상이 현실로 되었을 때 누가 보증해야 할까요? 무의식적으로 "틀림없이 상대가 보증해 줄 것이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셨는지요?
옛날에는 사회풍조가 '남자는 이런 사람, 여자는 이런 사람' 그리고 '남편다운 사람! 아내다운 사람' 하는 식으로 모두 정해져 있었습니다. 이러한 편견이 좋지 않다고 의식하면서 부부에 관한 사람들의 생각도 변해왔습니다. 하지만 결혼식까지의 과정은 그다지 변한 게 없습니다. 물론 중매결혼이 주를 이룬 것에서 연애결혼으로의 변화나 혼수감 등의 이야기가 아니라 심리적인 결혼에 대한 기대와 같은 변화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혼 후의 생활은 머리 속에서 상상한 대로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혼 전에는 너무 바빠서 그럴 생각을 할 겨를도 없습니다.
결혼을 하면 생활의 구체화라고 하는 새로운 요소를 첨가해서 결혼전에 설계했던 계획을 재구축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치 않습니까? 부부의 스타일은 옛날과 달라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만인에게 통용하는 규범같은 것도 없습니다. 각자가 머리 속에서 상상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서로가 '부부란 이런 것이다'며 독자적으로 생각하고 설계해서 결혼하는 것이 지금의 결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생활의 구체화'를 위해 재구축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역시 결승점이 아니라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결혼전에 생각하고 있던 것이 결혼해서도 통용하지는 않는다!
왠지 이번에는 결혼식에서 주례사 선생님들이 한 말을 인용한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