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부부관계에 불만이 있어 그것을 다시 재고할 때, 중요한 것은 서로 적이 될것인가, 아니면 같은 편이 될것인가, 라고 하는 선택입니다. 답은 간단한 것 같지만 많은 부부가 '서로 같은 편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서로 적이 되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정말 큰 문제입니다.

서로 같은 편이 된다는 말을 '내편으로 끌어들인다'라고 하는 자기 중심적 선택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일어납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부부의 목적'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바로 그 목적 때문에 같은 편이 되는 것이고 그것은 어느쪽이든 마찬가지다는 것을 우선 이해해야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상대방의 편이 되어주는 것이지, 무엇이든지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상대방을 내편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다보면 상대가 내 입맛에 맞도록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강요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 때문에 상대와 다투지 않으면 안됩니다. 즉, 상대를 점점 적으로 내몰게 되는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상대방의 편에 서게 되면 그것은 상대방만을 위한 인생이지 부부로서의 의미는 없어지게 됩니다.

똑같이 살아가고 있을지라도 단순한 생각의 차이가 커다란 변화를 일으킵니다. 부부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그 하나의 예로서 남편이 일하고 아내가 전업주부인 경우는 남편과 아내는 서로 다른 행동을 취합니다. 이것을 두고 '각자 자기 멋대로 행동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분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맞벌이 경우도 마찬가지며 아내가 일하고 남편이 가사를 담당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소방차가 올 기미가 없습니다. 그때 어떤 사람은 양동이를 찾아 가져오고 어떤 사람을 물을 나르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집 수도를 제공해 각자가 불을 끄기 위해 각각의 일을 한다면 이들은 서로 '각자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분업을 하고 잇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