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는 인간의 유희 본능과 모방 본능에서 발생하였다고들 합니다.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하기 시작한 이래 수렵·채집에 이르기까지 자연에서 먹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동하는 우발적 본능은 원시적이며 유치한 여러 가지 놀이를 자연발생적으로 자아내게 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옛부터 인간을 생각하는 존재(HOMO SAPIENS), 무엇인가 만들어내는 존재(HOMO FABER)로 인식한데에서 나아가 네델란드인 J.
호이징하(HUIZINGA)는 놀이하는 인간(HOMO LUDENS)으로서의 속성을 포함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게되면 그 정의를 한마디로 내리기란 여간 쉽지 않습니다.
놀이의 정의는 학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정의되어왔습니다. 셜리(Sully)는 놀이를 어린이의 상상과 모방의 자발적 표현이라고 했고, 프로이드(Freud)는 어린이가 실생활에서 인상깊게
경험한 모든 일을 놀이를 통해서 충동적으로 반복한다. 아동은 그렇게 함으로써 억압된 감정을 해소시키고 상황의 주인공이 되고자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다음과 같은 놀이에 대한 다양한 학자들의 주장이 있어왔습니다.
* 놀이는 과잉된 생명력의 발산
행위이다.(잉여 에너지설) * 모방 본능의 충족 행위이다.(모방 본능설) * 일에서 생긴 긴장을 완화시키는
행위이다.(우리나라 놀이관) * 생활이 요구하는 뒷날의 일에 대비하여 훈련시키는 행위이다.(생활 준비설) * 지배
욕구와 경쟁 욕구 속에서 또는 어떤 재능을 발휘하려는 천성적인 충동을 채우려는 행위이다.(표현 본능설) *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소망을 허구를 통해 만족시키는 소망 실현으로 생긴 것이다.(소망 실현설) * 일상 생활에서 목적없이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행위이다.(태도로서의 놀이)
이런 여러 논리가 인간 생활에서 놀이가 삶의 중요한 기능으로 차지하는 중요성과 유용성을
일반에게 인식하게 하였습니다. 사전적인 놀이의 의미를 살펴보면 '놀이란 특별한 목적이나 생존 자체에는 직접 관계가 없을지라도 그것 자체로서
흥미가 있는 것을 스스로 느끼는 활동의 총칭이다.' (교육학 대사전 - 유희 : 742쪽)
위의 정의는 교육학 사전 외에
일반적인 사전에도 이와 유사하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놀이는 놀이 자체가 최상의 목적입니다. 놀이는 노동(직업)의 준비훈련이 아닙니다. 놀이가
성인의 활동을 미리 한다고 보는 것은 외관상으로만 그러할 뿐입니다. 이는 총싸움 놀이가 장래에 군인이 될 준비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뜻이며
소꿉놀이에서 나타나는 아이들의 행동이 장래에 그 역할을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놀이는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서나 공부에 도움을
얻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놀이를 한다면 이는 벌써 놀이가 아닙니다. 체육이며 학습일 따름이죠.
아이들과 놀이를 할 때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십시오. 오로지 아이가 즐거워하는지 그렇지 않는지만 살피십시오. 아이가 즐거워하면 놀이이고 그렇지
않으면 놀이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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